호인 부분도 물론 있음. 원래 병약수에 후회공 좋아함. 애초에 모든 게 불호였다면 끝까지 읽지 못했을 듯. 그리고 수가 막 불쌍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찌르르가 의외로 자주 왔음. 병약수가 병약한 장면이 자주 등장해서인 듯. 코피터지고 이런 장면 좋아하거든. 너무 많이 터지지만...
내용은 클리셰. 그런데 수에게 이 불행도 넣고 저 불행도 넣자. 이런 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게 딱 그런 느낌.
첫날밤 저렇게 굴 거면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지. 저 장면은 진짜 공이 보살아님? 혼자 절절해져서 상처받고. 아니 애초에 시작이 계약이라고! 공 아니었으면 님은 빚쟁이 됐다고! 저렇게 본인 상황 판단 제대로 못하는 캐릭터 불호임... 초반에만 저래서 다행.
그리고 수가 구르게 되는 모든 요소들이 너무 작위적임. 소설이니 어느정도야 이해되지만, 이게 모든 결정적인 사실을 부하가 말하려고 하는 순간 공이 더 안 듣고 돌아서고, 말 끊고..... 어째서 딱 저 순간에만? ㅎ; 또, 공이 딴생각하다 수 말을 놓치는 부분 있는데 이부분은 진짜 엥? 저게 뭐야? 싶었음.
공이 후회를 해야해서 잘못은 저질러야 하니까 그런 요소들을 넣었나 싶을 정도임. 그의 잘못은 사람 말을 끝까지 제대로 안 들은 것? 왜냐면 모든 것을 다 일부러 방치한 게 아니니까; 공은 몰랐으니까.
집에서 일하는 사용인들의 태도도 이해가 안 됨. 애 낳으려고 데려온 사람인 걸 아는데도 저런다고? 재벌집에서 저런 사람을 쓴다고? 그냥 그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역시 수의 불행을 위한 요소 하나일 뿐 같아서 몰입이 되지 않음 ㅜ0ㅜ.
그리고 문체?라고 해야하나 불호요소가 있었음. 누군가가 한 대사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캐릭터들이 괴로워하는 부분에서 그 대사들을 다시 다 쓰는 방식... 나랑 안 맞더라.
아래는 강력 스포 포함이라 따로 씀.
수가 공을 좋아한 게 너무 금방이긴 한데 평생 잘 대해준 사람 자체를 못 만났으니 어느정도 이해는 됐음. 제 목숨까지 갉아가며 우성 아기 만들고 싶어한 것도 뭔가 평생 쓸모를 다하지 못한 사람이라 매달리는 느낌이 들었음. 그러니까 결국 공한테 병 감추고 헌신하고 이런게 다 수의 일방향적인 감정이랄까 뭐랄까. 공은 너한테 그 정도까지 안 바랐을 거 같은데?;;; 이런 느낌.
그래서 공이 수에게 빠지는 건 오히려 이해가 안 됐음. 처음엔 좀 신경쓰여서 계약까지 했을 수 있는데.... 중간에도 그냥 안쓰러운 마음 정도였던 것 같고 사랑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았어. 수가 희생하고 간 뒤에 절절한 것도 죄책감이 더 큰 것 같아서..... 그래서 최후반 파트가 마음에 안 들었음. 차라리 새드로 끝났으면 그나마 신선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