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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ㅇㅂㅇ 나도 무기력증 심해서 거의 5년 삭제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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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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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집 회사 집 하고 지인들도 만나기 싫어서 피하다보니

연락하는 사람도 없고 연애도 안하고 회사에서도 최소한의 소통만 함

돌아보면 우울증도 있는거 같아


내가 지금 사는 나라에 올때는 평생 살 생각이었고

정말 행복한 몇년을 보냈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매번 거의 다 와서는 잘 안풀리는 상황이 반복되었어

그러다보니 점점 활동폭이 좁아지고 버텨야 하는 기간들만 이어지고 그랬음


암튼 그렇게 한번 나만의 방에 틀어박히니

여기가 타국이라 그런지 그렇게 애써서 만든 인맥들이

내가 놓아버리는 순간 확 사라져버리더라 그래서 참 덧없다 느꼈어



그래도 다시 삶을 회복해보려고

회사 분위기만 보고 가족같은 곳으로 이직했는데

거기서도 겉돌고... 솔직히 자기들의 원에 안 넣어준다 느껴서 사무적인 회사였을 때보다 더 힘들었어


그러던 와중에 회사 사정으로 퇴사하면서

이제 돈 들어올 곳도 없고 이직준비 해야하는 상황인거 아는데

진짜로 아무런 의욕도 들지 않는거야

그만두는거 알기 직전부터 혼자 있다가 갑자기 울고 안좋은 생각하고 그랬거든

이러다 진짜로 죽을거 같더라

어느정도냐면 밥을 먹는데 아무 맛이 안났음



그래서 진짜 충동적으로 한국으로 긴 여행왔어

시기가 좋았던 건지 너무 덥지도 않고 비도 안오고(이게 제일 좋아 맨날 비오는 나라에 살다보니...)


여행왔으니까 아까워서라도 매일 일어나서 꾸역꾸역 준비하고 밖에 나오고

궁도 가고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찬 관광지도 가고

미술관도 가고 영화도 보고 박물관 가고 이러면서 문화생활도 하고

그냥 목적없이 핫플 가서 아이쇼핑 실컷하고

올영과 다이소에서 일억쓰기도 하고ㅋㅋㅋ


와서 보니까 진짜 한국 사람들 너무너무 부지런하고

그냥 일상을 사는 모습들이 사랑스럽고 건강하게 느껴졌어


지하철 안도 조용하지 않고 와글와글한게

다들 무언가에 열심히구나 일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느꼈구

옛날 문화재들 보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궁을 짓고 나라를 가꾸고 살아간 것들이 대단하구나 느꼈구

사실 요즘은 모두가 실패를 참 두려워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정보가 없을테니 정말로 앞날을 몰랐을텐데도 어떻게 그런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 싶고 참 멋지게 느껴졌어

지나서 보면 결국엔 실패한 것이었더라도 그 과정들은 다 남아있고 그 자체로 다 의미가 있더라


암튼 혼자 이런저런 생각 정리가 된거 같아

여기서도 난 역시 혼자이지만 그래도 많이 회복해가고 있다고 느껴

지갑 진짜 텅텅되서 이직 빨리해야겠다 자동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도 했지만ㅋㅋㅋ


돌아가서 일단 한번 더 이직활동 해보고

장기적으로는 역시 귀국하고 싶은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더이상 지금 사는 나라에는 없다고 느꼈어

혼자여도 내나라에서 살고 싶다


더이상 발이 붕 뜬 상태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느낌으로 살고 싶지 않아

굳이 어디에 소속되지 않아도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있고 싶어

모든 말을 할때 긴장해야하고 아무리 언어가 늘어도 많은 대화들이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내용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살짝 어긋난 소통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것도 그만하고 싶다


지금 당장 올수는 없는 상황이라 가서 천천히 준비해서 들어와야지



물론 모든 해외살이 하는 사람들이 다 그런거 아니고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알아 그런 사람들이 보면 난 실패한 이민이겠지ㅋㅋ쿠ㅜㅜ


막연히 환경을 바꾸면 뭐라도 되겠지하는 안일함도 있었던 것 같아

(솔직히 최근에 이민온 다른 한국분들 봐도 과거의 나와 비슷한 분들 많이 보이더라ㅠ 다들 나보단 잘 지내시겠지만)

아무튼 환경보단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더 중요하다는걸 나이 앞자리가 두번 바뀌는 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깨달았어


이것저것 배우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이 나라에선 정말정말 비싸서 엄두를 못냈었거든

언젠가 언젠간 하면서 참고 기회를 노리다 정신차려보니 몇년이 또 훌쩍 지났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이 나이에 새삼 진로고민을 해보고 있는 요즘이야

남들은 아이 진로고민 할 나이에 말이지ㅋㅋㅋ

아무튼 조금씩 의욕이 생기는 것 같아


아 그리구 내가 많이 힘들때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게되면

꼭 끝에 이 말을 붙이곤 했어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너무 셀털이라 부끄럽기도 하네...ㅎㅎ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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