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어디서든 글 쓰면 자표 오지게 나는 사람이라 점점 솥방에 장문의 후기를 안 남기게 됐는데...
요새 방 분위기도 그렇고 뭔가 장문의 후기를 남겨야 한다!! 남기고 싶다!!! 는 뭔가.. 그런.. 다짐? 각오?는 아니지만..
아는 사람들이 네 후기 좋다!! 라는 말도 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결국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마음이 다시금 슬쩍 고개를 들어서
결국 다시금 돌고 돌아 솥방에 흔적을 남겨봄
스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있을 유. 존나 개큰 유. 긴글
오늘 구구절절 남길 작품은 그래도 지구는 돈다 - 탄지경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솥방 구경하다가 A라고 부를 때 재밌다. 라는 글을 보고 진짜.. 별... 생각도 없이... 홀린듯 무연 글을 쭉 읽게 됐는데
쉬지도 않고 11시정도까지 20? 편?까지 읽고 미쳣다 하고 대가리 치고 있는데 웬걸 무료공개 몇 회차 더 있는 상황에서 비공개 전환됨.
tmi 병원 예약도 있었는데 더 읽으려고 취소했다..
말뚜않되ㅡ,,,, 손 달달 떨면서 솥방 들락날락하는데 마침 비공개 됐냐는 글도 올라오고... 나와 같이 밀려난 동지들이 잇다니.. 위안을 삼
지 못했다
2월 출간하신다는 공지는 봤지만 보란듯이 도망수 놓친 광공마냥 손발을 달달 떨면서 시바.. 시바.. 하며 작가님의 문장을 찾아 헤매기 시작함
그러니 어떡해? 이미 출간된 작품이 있다고 하시는데.
나는 이미 오전의 도파민으로 인해 안 볼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잖니.. 미보도 안 보고 닥치고 구매갈김.
저번주에 1권무 이벤트로... 받은... 무료 1권짜리들을 다 제치고.... 갑자기 3분만에 구매 갈긴 작품을 종일 탐독하기 시작함.
오전 11시 30분의 일이었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오랜 시간 베프를 짝사랑해 온 김지구(수)는 베프의 여자 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나해준(공)을 알게 된다.
나해준은 그 자리에서 은밀한 ‘대작전’을 제안한다. 지구와 베프를 이어 주고, 자신은 베프의 여자 친구와 사귀고 싶다는 것.
베프는 헤테로라는 반박에도 개의치 않으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이는 해준.
‘내가 본 게 있다’는 해준의 큰소리에 지구는 반신반의하며 해준을 만나 대작전의 꿈을 키우게 된다.
그러면서 지구의 마음은 처음으로 베프가 아닌 사람에게로 향하게 되는데….
키워드 나갑니다

개웃김... 원덬도 키워드 지금 봄.... 맞네... 키워드 보지도 않고 사서 읽었네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은데 정리가 안 돼서 (후기 쓸 땐 항상 이래. 마음이 벅차서 키보드 누르는 게 버겁다.)
자.... 이제부터 의식의 흐름 후기 갈김 .. 떠오르는 대로입니다

1
어느 작품에서나 이런 티키타카를 마주하는 순간을 참 좋아한다.
사실 A라고 부를 때 대사 보고 아묻따 갈겼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런 모먼트 나와서 기뻤다.
내 기준..... 이런 만담식 대화를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저자) 류. 라고 필연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게 일부 독자들에게선 '대사가 널을 뛴다' 라고 받아들여지는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저는 이런 걸 참 좋아합니다. 아시겠나요?... (소떡이들:뭐래)
가끔 개그 타율이 좋으면 대사가 아니라 서술에서도 아학ㄱㅋ ㅋ ㅋㅋ 하고 자연스레 웃었고
이거 설마 개그 포인트인가? 하고 애매모호한 부분에서는 갸웃하게 되기도 했는데...
이건 내가 무지몽매한 인간이라 잡지식이 많았다면 깔깔거리고 웃었을거 같아 아쉬운 마음 뿐.
전반적으로 개그 포인트가 내 취향이라... 즐겁게 읽었음.

다시 떠올려도 대가리 깨면서 좋았던 파트... 이 앞뒤 장면들 전부 발췌하고 싶은데 핵심만 가져왔다
이 앞 씬에서 공이 수한테 친 말로 내가 다 상처 받았는데 (읽다가 피가 식는다는 게 뭔지 느낌 읽다가 현실로 시발? 함)
그 다음 여기까지 이어지는 이.. 맥락이... 맥락 전부가 나에게 너무.. 큰 울림이었음
무탈한 삶을 살던 인간이 감정 상해서 이 시발! 하고 멱살잡이 해도....
ㅅㅂ 그렇지 저새끼라면 그럴 수 있지 하고 공감해버리고 넘길 수 잇는.... 순간들 (이 지점에서 초딩공이란 키워드가 다시금 떠오른다 아 시바 너무... 웃프네)
어떤 대사치고 벌어진 일 이후... 이 장면까지 쭉 이어지는데 너무... 청춘... 찬란...
청게고딩도 아니고 나이 먹을대로 먹은 30세 아저씨들한테 이런 걸 느끼다니 인간의 삶이란... 이런거지 싶어서 마음이 애렸음 좋다는 뜻임
암튼 어떤 핵심 사건!! 이랄건 크게 없고 진짜 공이 목격했다는게 뭘까? 를 중심 화두로 두고 두 사람의 일상을 조명하며 차근차근 여정을 거쳐가는데
그 가운데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게 어떻게 맺어지고..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이 어떻게 스몰톸을 하며 인맥을 이어가는지 ㅋㅋ 또 하나의 사회를 본 느낌
A~ 무연에서도 느꼈는데 직종 은어 적재적소에 잘 쓰시고 .... 현직 출신이신건지 사전조사를 잘 하신건지 어느쪽이든 자연스러워서 좋앗음
씬에 대해 말해보자면... 씬이 좀 ... 씬이 현실적인 서술? (사실적X 관ㅈ이 나온다는 말은 아닙니다)
건조한 느낌? 왜 되게 도파민 max에 신음 절절하고, 씬 파트가 전부 축축하고 음란하다... 이런 감상이 어울리는 작품들이 종종 있는데
얘는 그렇진 않아. 그냥... 진짜 현실 씬을 입틀막하고 보게되는... 거같은 느낌적인 느낌 존나 속 간질거려 최근 본 것 중에 이래서 제일 야한듯 (????)
2
통통 튀는 대사들이.. 캐릭터성에 참 부합해서 대사 보는 맛이 있었다.
해준이는 공이고... 맛있게 먹었냐는 식당 사장님의 말에 "콩나물 국 너무 맛있어용." 하는 생활 애교 및 너스레가 숨쉬듯 나오는...... 그런 사람임
한편으로 보면 개구쟁이 같은 면모가 참 많이 보이는 공이라........ 소년공...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샤갈 쓰고 키워드 보니까 초딩공이라니 개웃ㅅ겨)
얘는 평생을 찬란하게 빛나는 탄탄대로로 살았을 거 같다.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읽으면서 자리잡는 일련의 편견.. 강박들이 있을 게 아닌가?
그러니 작가님의 호흡을 따라가다보면 이것들이 또 어느 순간 부서지고, 재조립 되고...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남들 모르는 이면이 (그게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 쪽이든, 없는 쪽이든) 존재한다는 걸 자연스레 깨우쳐가듯.
아 이게 무자각으로 다정한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해 퍼뜩 깨닫게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이 자식 여자친구 많이 사귀어서 이렇게 몸에 배려가 배었나! 하고 느낄 면도 있겠으나...
얘가 살아온 면이..... 그냥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지라. 나름 촘촘하게 쌓아온 인간의 단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줘버린 것뿐인지라...
개인적으로 와 진짜 이런.. 이런 사고방식으로 사는 30대 헤테로남 존재할 거 같아 하고 소름이 돋아버리는 (P 적인 의미입니다) 순간들이 있었고
그게 바로 해준이의 매력이 아닌가...
여자친구랑 연애할 때 뭐든지 다 맞춰주고 다 퍼주는데, 언제나 나는 네가 진심인지 모르겠어 하는 말로 차이는 포지션...
그래서 매번 대체 내 모가 문제였던걸까 ㅠ ㅡ ㅠ 골몰하지만, 결국 인생을 뒤흔들만큼의 감정 경험은... 수를 만나서 한다는 게......
지구를 만나서 진짜 천지개벽해서. 세상이 뒤집어져서, 태어나 처음으로 어떤 불길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앞에 어떤 가시밭길이 있더라도 이 애는 직진하는 행위에 대해 일말의 주저함도 없을거라는 게...
공을 보면서 와 무슨 이런 애가 다 있냐.... (P) 하고 감탄하게 되는 포인트였다
수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교직에서 손을 떼고 잠깐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인데
이런 삶의.... 어떤 전환점, 그런 기로에서 잠시 강제 휴식하다 갑자기 공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임.
그것도 질질 끌고있던 짝사랑을 같이 접어주마 하고 나타난 인물...
수가 공에게 휘둘리는 거 같으면서도 어떤 안정을 찾고.. 마음의 위안을 삼게 되고, 슬슬 의지하게 되는 부분이 진짜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나조차도 내 옆에 이런 놈 나타나면 안 흔들리기 어려울 거 같다.. 생각하는데
자기객관화 존나 잘함 이대로 가면 위험한거 본인이 제일 잘 알고있음 씨발 이러다 좋아하겠다. 본인이 제일 먼저 위험신호 감지함.....
리뷰 보니까 벨이 아니라 퀴어같다 이런 말도 있던데 아마 생각하기로는... 글 전반적인 분위기가 수의 입장에서 서술되기 때문일거란 생각도 들고...?
뭐라고 해야하지.... 심지가 곧고 굳은.... 그런데 묘하게 열받는다거나 화내는 포인트가 진심... 살아잇는 인간이 뭐라고 할법한..
그런 포인트와 사고방식이라 신기햇음..ㅋㅋㅋㅋㅋㅋ 묘하게 차분하고 이성적이게 화내는 그런 친구. 아 너무 좋다
공 만나서 구원받은 것처럼 서술되었으나 결국 공이 수로 인해 안정을 찾앗다는 거
어쨌든 두 사람다 서로를 만나서 안정을 찾앗다는 거.... 그리고 앞으로의 길에 뭐가 있든 같이 함께할 거라는 거 그런 게 인생이라는 거 샤갈 나는 눈물이 나요
3
삶에 무서운 게 생긴다는 거. 겁나는 게 생긴다는 거. 내 삶의 태도가 어떤 사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거.... 그래서 바뀐다는 거
그런게 사랑이구나.... 이런 생각을 작품 보는 내내 하게 됨. 물론 이건 내가 최근에 지인들이랑 연애, 사랑 얘기 참 많이해서 그런 영향도 있겠지만..
오늘 이 작품 보면서 각자가 내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금 골몰하게 됐음.
종래에는 사람은 다 그런 존재고, 이런 존재지... 맞지.... 하면서 온전히 받아들이게 한다.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판타지물, 일상물, 무슨무슨 버스 다 안 가리고 잘 보는데, 언제나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말을 남기게 되는 건 일상물이네 이상하게...
우리 모두가 평범하게 살고 있는 이 일상에, 사랑이 안 보여도 스며들어 있다는 걸.. 일상의 언어로 보여주는 이런 작가님들....
이 글을 쓰는 나나, 읽어주는 너나 모두에게 하는 말인데. 타인이 보기엔 어떤 '사건'이 없더라도, 그 당사자에겐 삶의 매 순간이 사건일 그런 삶들 있잖아.
그래도 지구는 돈다,의 지구와 해준이는 그런 삶 속에 있다. 우리가 매일 스쳐지나가는 <일상 속 사건들> 속에.
작가가 뭘 보고 자랐길래 이런 글을 쓰나..? 매번 이런게 궁금해지면 인생작이 되는 느낌?
작가의 인생책, 인생영화 리스트가 궁금하다.. 이런 물음표가 생기면 나는.. 속절없이 사랑에 빠져버려
현재 무연으로 출간만 오지게 기다리고 있는 작품도 이런 일상물이라...
가만 생각해보면 그냥 원덬의 베스트 취향은 이거인걸까? 싶기도 (물론 이게 내 취향이다, 라고 단언할 만큼 많이 읽어보진 못했찌만요)

(이미지에 링크를 달아놓앗읍니다)
본편이 어떻게 보면 에? 이렇게 마무리 된다고? 하고 끝날 수 있는데
나는... 본편의 엔딩도 나름 만족했으나 외전을 보니 더더욱 이 두 남자가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며 걸어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엇어..
너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엿어요 ....... 인생 이야기였다고요
2월에 나온다는 A라고 부를 때... 도 진짜 ... 너무 보고 싶어서 내 업무용 캘린더에 적어놓음 이런 거 절대 안 해놓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ㅎ ㅏ ㅠ
작가님은 24년도에 이 글을 내고 26년도에 새 작품을 내시다니 ... 인간적으로 분기별로 내주셔라 이말입니다 장편도 좋고.... 다작해주세요....
긴글이었다.. 읽어줘서 고마워 언젠가 또 흔적 부끄러워지면 글삭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