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골 때리는 새끼들이고 종잡을 수 없는 글이넼ㅋㅋ 하면서 읽고 있었는데
웃기려고 쓴 건가 했던 모든 게 다 의미가 있더라.
5권부터 통수 한 대 맞은 거처럼 얼떨떨해서 마지막권 까지 계속 눈물 줄줄 흘리면서 읽음.
초반엔 갑자기 외계인 튀어 나오고 또 갑자기 악마 튀어나오고 또 뭐 튀어나올 때 마다
세계관이 뭐 이렇게 B급 SF처럼 밑도 끝도 없이 커지나 싶었는데
이렇게나 추잡하고 시끄럽고 혼란한 지구에서 받는 끊임없는 자극도
지금까지 케일리한텐 무의미했던 거잖아. 절대로 달라질 수 없는.
이 정도 급은 돼야 허무주의에 빠진 이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음ㅋ
그래서 케일리가 사랑을 확인하는 그 순간 진짜 리더기 붙잡고 펑펑 울었다ㅠㅠㅠ
살면서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던 인간이
모든 것에 의욕이 하나도 없던 인간이
삶도 죽음도 아무런 의미도 없던 인간이
이해도 안 가고 귀찮기만 한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는 순간이
자기가 그렇게 한심해 하고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감정적인 인간들이나 하는 그런 짓을 한 순간이라는 게.
그 장면 묘사가 너무 처절하고 아름다워서.
속이 텅 빈 껍데기 인간이 제일 처음 가진 욕망이 사랑이고
그 사랑으로 인해서 분노 질투 미움 소유욕 등을 알아간다는 게 진짜 짜릿해.
그리고 이 종잡을 수 없는 글은 마지막까지 내 심장을 후려침ㅠㅠㅠ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어떤 식으로 나올까 했는데
이런 운명에 면역이 없다ㅠㅠㅠㅠㅠㅠ
종이게이의 사랑이 이렇게 위대합니다ㅠㅠㅠㅠㅠ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진짜 실없이 웃고 미친듯이 오열하고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두근 했다.
약간 에에올 비엘버전이랄까, 종의 진화 비엘버전이랄깤ㅋㅋ
뭐 사실 비엘 버전이랄 것도 아닌 게
성별도 뛰어넘고 종도 뛰어넘고 시공간도 뛰어넘는 여러 형태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권 당 주석만 3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진짜 어마어마한 글임.
처음 읽으면 좀 당황스러워서 제대로 눈에 안 들어오는 부분이 종종 있어서 엄청 취향 탈 거 같긴 한데
불주댕이로 인외도 이겨 먹는 얼굴만 예쁜 쓰레기 미인수가
온 우주를 돌며 세계관 최고 미인 신경쇠약 인외공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배우는
범우주적 스팩타클 SF판타지 철학 로맨스!
너무 행복한 독서였어.
뿌듯하다 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