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없는나무 란 제목 자체가 공의 이야기면서 수가 살아왔던 인생이면서
그둘의 관계를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단어 그자체인 것 같아서 감탄나옴ㅋㅋ
1부 볼 때부터 삶에 대한 의지도 목표도 없이
뿌리없이 흔들리고 위태로워하면서 방황하던 권희서가
차태경이란 인간한테 뿌리내리고 싶어하고 집착하게 되는 서사가 잘 그려졌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권희서가 그토록 뿌리내리고싶어하는 차태경이란 인간도
무언가에 온전히 뿌리를 내려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게
비극의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듦 (한석주의 영향도 크겠지만)
희서랑 다른 게 있다면 태경이는 뿌리가 없음에 방황하지 않고
성장과정에서부터 자기가 뿌리 내릴 곳이 없다는 걸 이미 받아들인 인물이라는 점?
(여기에는 고아원 원장님도 나쁜 분은 아니었고 한석주도 표면적으로는 좋은 양부모였으니 희서랑은 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겠지만)
살아온 과정 자체가 도움 받거나 그런게 있으면 딱 그거에 대해서 감사할 줄 알고
더 나아가서 무언가에 특별히 집착하거나 바래서 자기 분수에 허용된 적정선을 넘지 않으려고 절제하던 삶 그자체라
희서의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긴함
(물론 희서도 지금은 차검 탈주 시도랑 정인범 죽이고 뒤집어씌우려고 그러는거냐 뭐 등등 이런저런 오해 전개 때문에 버튼 눌려서 평소보다 더 어긋나있는 것 같긴하지만)
사실 이게 건강한 사랑은 아니기도하고
이래서 어떻게 로맨스가 될 수 있겠나 싶기도한데
이건 현실이 아니라 비엘이니까
난 너덜너덜해지고 뒤틀린 사랑을 껴맞춰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아해서
돌고 돌아서 결국 둘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싶다.
솔직히 일반적으로는 파국인 상성 같긴한뎈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일반적으로 차검 성장 배경 생각하면 개잘큰거 맞고,
분수에 맞게 선 안넘으려고 하는 것도 살아가는 데 전혀 나쁘진않긴한데
이건 현실이아니라 창작물이니까 걍 집착당하는만큼 본인도 사랑받는거에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뭔가 적절한 선을 넘어서 욕심도 부려보고 상대의 애정을 갈망하고 그러는 모습도 보고싶음
+)아니 근데 지금 당장은 이게 가능........?? 싶긴함ㅋㅋㅋㅋ
작가님 느려도 괜찮으니까 섬세하게만 잘 풀어주세요.
++)아 그리고 사실 희서가 차태경한테 안 꼴려했으면 둘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의형제 느낌으로 무난하게 지낼수도 있지 않았을까싶긴함ㅋㅋㅋㅋ어머님 죽음 전말을 알게 되고 뭔가 거기서 계속 의형제로 이어가긴 힘들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1부땐 희서가 차검때문에 묻으려고 했던거라) 걍 도움받은거 빚진거 어느 정도 쌤쌤치고 각자 갈길 가더라도 깔끔하긴 했을듯ㅋㅋ 그치만 반해버려서 어쩔수가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