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효의 사랑은 언제나 무겁고 진지하고
태환의 사랑은 그저 흥미 이상도 아닌 너무 다른 사람이라
서로에게 맞추기 위해서 참고 포기하고 모른척 하면서
그게 이 연애의 적당량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랑이라는 게 그렇게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거를
뭔가 큰 충격이나 사건으로 깨닫는 게 아니라
상대를 바라보고 같이 이야기를 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하나씩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후회하는 게 참 좋았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결국 사람은 언제든 어떻게든 무엇으로든
누군가에의해 변할 수 있다는 거.
그것도 서사에 너무 잘 녹여져 있어.
그래서 그 말이 참 좋았다.
어떤 일이든 진지하고 온 마음으로 임하는 치효에게
그게 형사님의 적당량이라고 한 거.
매사 쉽고 무관심하고 먼지처럼 가벼운 놈이
그러므로 기꺼이 그의 적당량을 마음에 담은 거.
사람 진짜 변하는구나 했지ㅎ
진짜 등신같지만 멋있어...
치효의 과거나 사건의 분량도 좋았어.
그렇게 길다는 느낌은 없었고
찬찬히 풀어주는 서사가 오히려 마음에 들었음.
너무 재밌는 글을 봐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