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신부측 친구들이 축가를 해주기로 했었나봐 나는 모르는 친구들인데
솔직히 그렇게 엉망인 축가 처음 보긴했어 음정박자를 따질 수준이 아니었음
자기들끼리 부르다가 웃음터지고 중간에 다 못부르고 주저앉아 웃다넘어가고 가사 까먹어서 아무말하고 막 그랬거든
걍 다 직장인이고 하니 4명이 합맞출 시간이 없었나 싶었어
신부는 엄청 웃었는데 신랑쪽은 표정이 딱히 좋진 않았던거 같아
뭐 근데 그거야 식의 한 부분일 뿐이었고 나머진 평범했거든
오늘 친구한테 전화왔는데 그 축가가 내가 보기에도 문제였냐고 묻더라고
그거땜에 신행가서 신랑이랑 싸웠대
연습할 시간이 없었으면 말을 했어야지 어른들에 손님들 다 모시고 하는 식에
너네끼리나 할 법한 장난으로 축가를 하는게 어딨냐고 화를 냈대
원래 신랑측 친구중에 노래 잘하는.. 축가 전문인 사람이 있어서 그친구가 해준다 했는데 신부 친구들이 추억쌓을 겸 우리가 해준다고 강력주장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었나봐
근데 까보니 신랑 눈엔 너무 엉망이어서 기분이 나빴던거 같다고
친구 입장은 나는 즐거웠고 원래 결혼식은 주인공들을 위한 건데 어른들 손님들까지 고려할 필요있냐 축가 그래봐야 5분 남짓인데 그걸로 식이 엄청 망가진 것도 아니고 걍 해프닝으로 즐겁게 넘기면 되지않냐 남편이 속이 좁다고 생각했나보더라고
나한테 상황설명 전에 축가 문제부터 물어보길래 연습을 많이 안한거 같긴 하더라 했는데
친구가 저렇게 말하길래 걍 니가 즐거웠음 됐지 하고 뭐 고생했다 신행 잘다녀와 다행이다 하긴했는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음... 나는 상관없어도 어른들이 혹시 뭐라고 하셨으면 좀 그랬으려나 싶기도하고
덬들은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