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긴 한뎅
나 일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냅다 오셔가지고
방금 나간 젊은 남자 손님 커피 누가 내렸냐고 물어보셔서 내가 했다니까 평소랑 뭐 다르게 한 거 없었나 쭉 읊어보래
첨엔 왜 그러시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샷 추출 과정에서 내 실수가 있었던 거야🥹🥹…
대가리 박고 사죄함.. 너무 죄송해서….. 흑
근데 사장님은 내가 커피 내리는 거 보지도 못하셨는데 왜 물어보시나 했더니
그 손님이 쓰기만 하고 맛 없다고 말한 걸 들었대……. 힝입니다
암튼 우리 사장님이 커피를 너무 사랑하시고 커피 맛에 엄청 자부심 있으셔서 여러 거래처에 원두도 납품하고 연구도 하고
사장님 입맛이랑 일치하는 직원도(난 아님) 채용해서 로스팅할 정도로 진심이시거든?
그래서 내 실수를ㅠㅠ 두고두고 벼르다가
저번에 그 손님 다시 왔을 때 사장님이 직접 테스트 중인 원두로 커피 내려서 무료로 제공해드렸단 말이야..
수입한 생두로 만든 거라 과일향도 나고 했을 건데 손님이 그런 거 모르겠고 흙맛만 나는 것 같다고 피드백 해주심.
사장님 2차 충격 받으셔서 그 손님 가시고 원두 다시 연구했는데 습도 때문에 예상했던 맛이 안 나오던 거였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또! 오셨을 때도 개발 중인 메뉴(귤 과육 살짝 들어간 거라 조금 달달함) !돈 안 받고! 드렸는데 별로 달지는 않고 레몬이 쓰다고 하셨음..
우리가 사용한 건 레몬이 아니고 귤인디.. 그 문제의 귤 다시 먹어봤더니 엄청 시더라……
원래 그렇게 신 귤이 아닌데 이번에 잘못 왔나 봄.. ㅁㅊ
아니 그 손님 진짜 너무 신기하지 않아?
커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절대 미각 같아..
실수한 것들 다 잡아내심.. 그런 손님 처음 봐
생각해 보니 사장님 절에서 사업 운세 보셨을 때 ‘동쪽에서 귀인이 온다’고 했대.. 사장님은 지금 그 손님을 귀인이라고 생각하심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신기한 일,, 그 손님 형사님이심
어떻게 알았냐면 울 카페에서 보이스피싱 사기 당할 뻔한 다른 손님을 사장님이 도와드려서 신고했는데
카페 오신 담당 형사님이 그 분이셨어.. 미친 인연 아닌가?
사장님이랑 그 손님의 인연이 너무 신기해
이 신기한 인연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정가재 작가님의 <적당량의 사랑>으로 모십니다!^^
카페 사장X형사의 사랑이 싹트는 카페 적당량으로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