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야. 나… 나 뭐 잘못했어?”
“…….”
강우가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자 희운이 금방 눈물을 글썽였다. 술을 마셔서 감정이 빠르게 올라왔다.
“말 잘 들었는데. 나 요즘, 요즘 네 말 잘 들었잖아.”
“그랬지. 근데 왜 혼내주고 싶어질까.”
손은 다정하게 희운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말은 그게 아니었다. 손길이 금방 거칠게 변할 것 같아서 희운은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팔을 잡고 있던 손은 언제 미끄러졌는지 강우의 손을 쥐고 있었다.
강우의 시선이 제 손가락을 붙잡은 희운의 손에 잠깐 머물렀다가 겁먹은 얼굴로 향했다.
“말 잘 듣는 우희운 혼내면 안 되는 건데. 그죠?”
“응, 응.”
희운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강우가 피식 웃었다. 얕게 떠오른 미소는 금방 사라졌다. 강우가 돌아서자 희운은 강우의 손을 놓쳤다.
둘이 증말 잘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