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런류 카페 특성인지 보통 주부님들이나 중년분들이 많이 계심
가끔 부모님집 정리하고 왔어요 이런 글이 보인단말임
대부분 부모님이 치매나 암으로 병원에 가신 분들임 요양 생활이 길어지니 부모님 사시는 본가 짐을 이제 어느정도 정리할 필요를 느끼신거
글보면 그분들 대부분 하시는 말씀 거의 비슷해
좋은거 쓰시라고 사드렸더니 아낀다고 옷장이나 서랍 깊숙이 넣어놓으시고 아까운거 제대로 쓰지도 못하셨더라
이 많은 짐들을 대체 어떻게 다 가지고 사신건지 모르겠다 치우는데 너무 힘들어서 내 자식들한테는 이런거 안주고 싶어서 내 짐도 정리 시작했다
거의 이 비슷하게 흘러감
정작 써야 할 비싸고 귀한건 아끼느라 못쓰고 버려도 될 잡동사니는 또 버리지도 못하고 안고 사신거
그런거 볼 때마다 참 사람이 아프면 결국 가지고 가는건 아픈 내 몸 하나뿐이구나 싶고 비싸고 좋은건 아끼지 말고 듬뿍 많이 자주 쓰자 싶어짐
되게 기억에 남는 글이 있었는데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가신 분 얘기였음 금방 돌아오실 줄 알고 짐정리를 거의 안하고 가셨는데 어머니가 7년 후에나 집에 돌아오신거.. 집에 오니 그때 놔두고 간 이불, 벽에 걸린 달력 다 7년전 그대로라서 눈물이 줄줄 나셨다고 했어 그걸 본인이 아니라 어머니가 직접 해 지난 달력 정리하신거 가장 기뻤다고
만약 돌아가셨다면 본인이 어머니 그리워하면서 멈춰있는 그 시간을 정리해야 했을텐데 어머니가 직접 집을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채우셨으니 그럴만도
그거 읽는데 내 물건을 내 손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도 복이다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