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질간의 계급적 차이 이런 게 없이 (알파는 사회 특권층이고 오메가는 인권이 제일 낮고 이런거)
형질보유자 자체가 약간 돌연변이 취급받는다고 해야하나 사회의 소수자로 배척 받는다는 설정이 공수 서사랑 긴밀히 잘 연결된다고 느껴서임.
이 형질 때문에 사회에서만 차별받는 게 아니라 가정내에서도 둘다 다른 방식의 학대를 당하잖아
수는 학교도 못 가고 집안에 갇혀지내다시피 했고 공은 이유도없이 얻어맞다가 철저히 베타로 살기로 결심하고
그런데 그런 둘이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혐오하던 자신의 형질 (어떻게보면 정체성 그 자체) 을 긍정하게 된 흐름인 게 보기 흐뭇했음
이 과정에서 약간 인위적 운명맛이 매력인 페로몬 같은 것도 일반적인 클리셰랑 반대로 작용한 게,
각자의 페로몬에 먼저 끌리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미 통한 후에, 공의 억제제 때문에 서로의 페로몬을 인지할 수 없으니까
상대는 어떤 향일까 궁금하게 되는 흐름이라 위에 말할듯 둘다 형질인이기 때문에 누리는 특별함을 긍정하는 것 같아서ㅋㅋ 좋더라구
여기에 알오물은 임출육 없는거만 보는 소떡이들도 적지 않은 줄로 아는데 이 작품은 오히려 임출육이 있기 떄문에 아주 완벽하게 해피엔딩이라고 느꼈어.
사회에서 발 딛을 자리를 찾지 못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정착하며 안정을 얻고 진짜 자기 자신을 찾게 된 뒤, 보란듯이 애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보답받는 느낌이랄까.
물론 말로 이걸 옮기니까 되게 심오(?)해지는데 읽을 땐 이렇게 구구절절한 생각 안 들고 그냥 좋았던 점을 곱씹으면 이런 게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