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밥 사 줄까?”
수업이 끝나고 재영은 그날도 별 이유 없이 상우에게 재화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른 사람의 제안이라면 받아들였겠지만 그가 말했다는 이유로 상우는 머리를 써야 했다.
i) 수락한다
금전적 이익 Y, 스트레스 Y = 약한 손해
ii) 거절한다 - 장재영이 학생 식당에 따라오는 경우
금전적 이익 N, 스트레스 Y = 심한 손해
iii) 거절한다 - 장재영이 다른 식당으로 가는 경우
금전적 이익 N, 스트레스 N = 현상 유지
시맨틱 에러 1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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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포맷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20:32
Guest22: [해줘ㅠㅠ] 20:32
Admin: [OS가 없잖아요.] 20:32
Guest22: [그러고보니 가방에 무슨 시디있던데] 20:32
컴퓨터 운영 체제를 가방에 들고 다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가방 뒷주머니에는 놀랍게도 정품 CD가 있었다. 상우는 황당함을 느꼈다.
Admin: [평소에 OS를 갖고 다녀요?] 20:34
Guest22: [몰라ㅠㅠ사은품 같은거겠지] 20:34
Admin: [알겠어요. 자료 백업하셔야죠.] 20:35
Guest22: [백업이 머지?ㅠㅠ] 20:35
Admin: [대용량 USB나 외장하드 구해 오세요. 없으면 웹 하드에 하시고.] 20:35
Guest22: [가방에 찾아봐] 20:35
황당하게도 안주머니에는 1테라바이트짜리 외장 하드가 있었다. 이쯤 되면 없는 것이 없는 가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백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초대용량 외장 하드를 갖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Admin: [포맷할게요. 파티션은 알아서 해요?] 20:37
Guest22: [C랑 D드라이브 절반씩 나누고 윈도는 D에] 20:38
Guest22: [난하나도 모르지만 ㅠㅠ그게 ㅈ좋다고 주워들었음 ㅠㅠㅠ] 20:38
Admin: [네.] 20:39
시맨틱 에러 1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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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기, 추상추.”
“남의 이름을 좀 정확히 외워 주세요.”
이제까지 그런 요지의 말을 열 번은 한 것 같았다. 상우는 밀렵꾼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정보가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 목에서 ‘Yoona Choi’라고 적힌 금색 목걸이를 보았다.
“제가 최유최라고 부르면 좋겠어요?”
“그닥 상관없는데.”
“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요. 최유최.”
“…….”
시맨틱 에러 2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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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뜨거워 핫 뜨거워>.”
“뭔지는 알고 고른 거예요?”
상우는 새빨간 포스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심하단 시선으로 재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자리로 돌아간 그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몰라. 에로 영화 같고 어감 좋은데.”
“슈퍼맨 리바이벌 예매할게요. 이게 예매율 1위예요.
“암요, 대감마님 뜻대로 하셔야죠. 쇤네가 뭘 알겠나이까.”
시간대 선택, 수량 선택, 좌석 선택, 결제. 상우는 예매를 일사천리로 진행하고서 빠르게 말했다.
“<슈퍼맨 리바이벌>, 정륜동 국제 시네마, 오후 10시 35분, 5관, L13, L14 좌석으로 예매했어요.”
“알려 줘서 고마워, 시리야.”
“…….”
시맨틱 에러 3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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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이따가들어갈게] 20:06
나: [이따가/ /들어갈게/./] 20:07
‘아차.’
정신 차려 보니 상우는 교정본을 보낸 뒤였다. 실수였다. 명백히 싸움을 부추기는 행위였지만 이미 전송한 메시지는 취소할 수 없었다. 상우는 잔뜩 긴장한 채 답장을 기다렸다. 액정 너머 약이 바싹 오른 재영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장재영♥: [제밋내] 20:11
“…….”
아니나 다를까, 일부러 틀리게 쓰고 있었다. 완전히 삐쳐서 저를 괴롭히려고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상우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교정본을 보냈다. 그러자 더 가관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장재영♥: [ㅇ ㅑ] 20:13
♥장재영♥: [ㄴ1ㄱrㅅH종데玉ㅇ1ㄴF¿] 20:14
상우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어지러움을 느꼈다. 텍스트를 읽고서 이렇게 심한 분노를 느껴 본 적은 처음이었다. 불쾌함을 넘어서 흉측하게 느껴지는 글귀를 보지 않으려고 애쓰며, 상우는 교정할 생각조차 버린 채 답장을 거칠게 꾹꾹 터치했다.
나: [그만해요이제] 20:14
♥장재영♥: [그만해요/.// /이제/./] 20:15
♥장재영♥: [왮띖없씂깂릀않핪닚] 20:16
‘대체 저게 뭐지?’
나: [차단한다] 20:16
♥장재영♥: [차단한다/./] 20:17
♥장재영♥: [ㅁ@ri음데g#로ㅎ*wrㅅHr요qqqq^ㅡ&] 20:18
“진짜 미친 거 아냐?”
손가락에 병이 나지 않았다면, 저렇게 흉악한 글은 쓸 수 없을 것이다
시맨틱 에러 4권 (완결) | 저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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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노트북 고쳐주는건 풀로 봐야 더 웃긴뎈ㅋㅋㅋㅋㅋㅋ 넘 길어서 다 발췌 못함 ㅋㅋㅋㅋㅋㅋㅋ
수업이 끝나고 재영은 그날도 별 이유 없이 상우에게 재화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른 사람의 제안이라면 받아들였겠지만 그가 말했다는 이유로 상우는 머리를 써야 했다.
i) 수락한다
금전적 이익 Y, 스트레스 Y = 약한 손해
ii) 거절한다 - 장재영이 학생 식당에 따라오는 경우
금전적 이익 N, 스트레스 Y = 심한 손해
iii) 거절한다 - 장재영이 다른 식당으로 가는 경우
금전적 이익 N, 스트레스 N = 현상 유지
시맨틱 에러 1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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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포맷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20:32
Guest22: [해줘ㅠㅠ] 20:32
Admin: [OS가 없잖아요.] 20:32
Guest22: [그러고보니 가방에 무슨 시디있던데] 20:32
컴퓨터 운영 체제를 가방에 들고 다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가방 뒷주머니에는 놀랍게도 정품 CD가 있었다. 상우는 황당함을 느꼈다.
Admin: [평소에 OS를 갖고 다녀요?] 20:34
Guest22: [몰라ㅠㅠ사은품 같은거겠지] 20:34
Admin: [알겠어요. 자료 백업하셔야죠.] 20:35
Guest22: [백업이 머지?ㅠㅠ] 20:35
Admin: [대용량 USB나 외장하드 구해 오세요. 없으면 웹 하드에 하시고.] 20:35
Guest22: [가방에 찾아봐] 20:35
황당하게도 안주머니에는 1테라바이트짜리 외장 하드가 있었다. 이쯤 되면 없는 것이 없는 가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백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초대용량 외장 하드를 갖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Admin: [포맷할게요. 파티션은 알아서 해요?] 20:37
Guest22: [C랑 D드라이브 절반씩 나누고 윈도는 D에] 20:38
Guest22: [난하나도 모르지만 ㅠㅠ그게 ㅈ좋다고 주워들었음 ㅠㅠㅠ] 20:38
Admin: [네.] 20:39
시맨틱 에러 1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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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기, 추상추.”
“남의 이름을 좀 정확히 외워 주세요.”
이제까지 그런 요지의 말을 열 번은 한 것 같았다. 상우는 밀렵꾼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정보가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 목에서 ‘Yoona Choi’라고 적힌 금색 목걸이를 보았다.
“제가 최유최라고 부르면 좋겠어요?”
“그닥 상관없는데.”
“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요. 최유최.”
“…….”
시맨틱 에러 2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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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뜨거워 핫 뜨거워>.”
“뭔지는 알고 고른 거예요?”
상우는 새빨간 포스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심하단 시선으로 재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자리로 돌아간 그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몰라. 에로 영화 같고 어감 좋은데.”
“슈퍼맨 리바이벌 예매할게요. 이게 예매율 1위예요.
“암요, 대감마님 뜻대로 하셔야죠. 쇤네가 뭘 알겠나이까.”
시간대 선택, 수량 선택, 좌석 선택, 결제. 상우는 예매를 일사천리로 진행하고서 빠르게 말했다.
“<슈퍼맨 리바이벌>, 정륜동 국제 시네마, 오후 10시 35분, 5관, L13, L14 좌석으로 예매했어요.”
“알려 줘서 고마워, 시리야.”
“…….”
시맨틱 에러 3권 | 저수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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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이따가들어갈게] 20:06
나: [이따가/ /들어갈게/./] 20:07
‘아차.’
정신 차려 보니 상우는 교정본을 보낸 뒤였다. 실수였다. 명백히 싸움을 부추기는 행위였지만 이미 전송한 메시지는 취소할 수 없었다. 상우는 잔뜩 긴장한 채 답장을 기다렸다. 액정 너머 약이 바싹 오른 재영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장재영♥: [제밋내] 20:11
“…….”
아니나 다를까, 일부러 틀리게 쓰고 있었다. 완전히 삐쳐서 저를 괴롭히려고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상우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교정본을 보냈다. 그러자 더 가관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장재영♥: [ㅇ ㅑ] 20:13
♥장재영♥: [ㄴ1ㄱrㅅH종데玉ㅇ1ㄴF¿] 20:14
상우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어지러움을 느꼈다. 텍스트를 읽고서 이렇게 심한 분노를 느껴 본 적은 처음이었다. 불쾌함을 넘어서 흉측하게 느껴지는 글귀를 보지 않으려고 애쓰며, 상우는 교정할 생각조차 버린 채 답장을 거칠게 꾹꾹 터치했다.
나: [그만해요이제] 20:14
♥장재영♥: [그만해요/.// /이제/./] 20:15
♥장재영♥: [왮띖없씂깂릀않핪닚] 20:16
‘대체 저게 뭐지?’
나: [차단한다] 20:16
♥장재영♥: [차단한다/./] 20:17
♥장재영♥: [ㅁ@ri음데g#로ㅎ*wrㅅHr요qqqq^ㅡ&] 20:18
“진짜 미친 거 아냐?”
손가락에 병이 나지 않았다면, 저렇게 흉악한 글은 쓸 수 없을 것이다
시맨틱 에러 4권 (완결) | 저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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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노트북 고쳐주는건 풀로 봐야 더 웃긴뎈ㅋㅋㅋㅋㅋㅋ 넘 길어서 다 발췌 못함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