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의 딱 잘라 말하기 힘든 관계성이 다 들어가서인듯
선우 입장에서는 독립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상황인데
그 집안에서 강주한에게 습격을 당함
하선우는 강주한에게 인사를 하고 저자세인 부모님 때문에
스스로 수치감과 강주한에게는 분노를 느끼지만
그 싫은 강주한의 존재 때문에
커밍아웃 후 아버지에게 귀신이나 투명인간처럼 취급되던 막내아들은
투명도를 잃고 선명해짐
그래도 내가 아버지 아들이네 아버지가 나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을 견딜만큼 나를 사랑하네가 되는거임
반대로 강주한은 거기에서 대접 받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되지만
강주한에게도 하선우를 설득하고 마음을 되돌려야 한다는 거대한 숙제와 + (강주한은 하선우의 마음또한 다시 얻고 싶기 때문에) 자신과의 관계를 강경하게 반대할 수 있는 두 어른 앞에 있는거임
사회적으로는 갑일 수 있지만 이 집에서 강주한은 ‘가족’이 아닌 외부인/이방인이고
스키장 곤돌라에서 그랬듯 ((((((그 가족 ))))))) + 강주한처럼 하선우가 끊어버릴 수 있는 천륜 바깥의 존재임을 재확인함
이 집안에서 강주한은 하선우와 ‘우리’가 될 수 없음
저 안에서 모두가 자기가 이 공간의 최약자라고 생각함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자면 늘 참작의 여지가 있음
그래서 여기서여기까지는 누가 유죄고 여기서여기까지는 누구의 실수고 하고 잘라 말할 수가 없어
그래서 읽을 때마다 들을 때마다 인물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독자인 내가 어떤 관점의 사람인지에 대해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무엇이 겁나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새로 읽어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