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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랑 밥 먹을 때 (장례식이긴 하지만)
vs
이제 ㄹㅇ가족들이랑 밥 먹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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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먹방한 후에 일리야 독백 ->
“이건 내 인생에서 제일 이상한 하루였어.”
일리야는 셰인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이 이상한 하루가, 사실은 자기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좋은 날이었다고.
당연히 어색하기도 했지만, 일리야는 느꼈다.
아직 완전히 그런 건 아니더라도 아마도, 머지않아, 자기가 셰인의 가족 안으로 받아들여질 거라는 걸.
그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자기 가족 안에서도 제대로 환영받아 본 적이 거의 없던 일리야에게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일리야가 ‘집’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셰인 곁에 있을 때라는 것.
호텔방이든, 일리야의 아파트든, 몬트리올 어딘가의 괴상한 은신처 같은 건물이든(셰인의 fuck apartment 말하는 거), 셰인의 코티지든 상관없었다.
셰인과 함께 있을 때만 그는 비로소 자기 자신이었다.
러시아를 떠났고, 미국에서도 늘 어딘가 불편했고,
어른이 된 뒤로는 대륙 사이를, 연인(lovers)들 사이를 떠돌아다니기만 했는데.
이제는 이 성가신 캐나다인 하나가 그를 낚아채 버렸다.
일리야가 바라는 건 딱 한 가지였다.
여기 있고 싶다.
셰인에게 자신을 단단히 묶어 두고… 그냥, 곁에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