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선우는 웃음을 터트리는 강주한의 모습에서 각별함을 느낌
강주한의 웃음은 검은 카드 뒤에 숨여둔 찬란한 면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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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한은 자신의 인생 중 어느 순간을 채색 삽화처럼 기억하고 있음
그 색채의 주인공은 하선우임


포커스가 아웃되어 배경처럼 보이는
분노가 많던 소년 시절의 무채색의 소년 앞에
노란빛의 스키복을 입고 천진하고 찬란하게 생을 만끽하던 더 작은 소년
그 소년이 상징하는 생의 가치들 행복의 맛과 빛깔들 지켜내고 싶은 온기들 돌아가고 싶은 품 건강한 절제와 관대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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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한의 엄격한 무늬의 검은 카드 뒤에 숨겨둔 찬란한 색채는 그때도 지금에도 변함없는 - 하선우라는 사람 그 자체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