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히 정리된 계약서를 훑어보던 환의 눈은 뜬금없는 부분에서 멈춰 섰다. 의뢰 대상인 천해강의 인적 정보 부분이었다.
“…잠깐.”
환이 저도 모르게 중얼댔다.
“이거 잘못 쓴 거 아니냐? 뒷자리가 3으로 시작하는데?”
고개가 자동으로 문가를 향했다. 멈칫한 태현이 돌아서는 중이었다. 평생 철두철미한 태현을 보았으나 이것만은 실수이리라 생각했다. 태현이 오류를 확인하고 파일을 다시 보내 줄 거라고. 그러나 실수 따위는 모르는 친구는 오히려 입을 굳게 다물었고, 반대로 환은 입을 쩍 벌렸다.
“네가 진짜 돌았구나.”
기껏 찾은 반쪽이 남자인 것도 모자라 심지어 8살이나 어려?
친구의 원색적인 비난에 태현은 침착하게 답했다.
“이 죄는 재산을 많이 남기고 먼저 죽는 것으로 갚기로 했다.”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수많은 고뇌를 거친 듯 체념한 표정이었다. 이 어린 남자를 사랑하게 된 일이 그에게도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사고였음을 추측하게끔 하는 짙은 부끄러움이 그 위를 스쳤다. 그는 진짜 고해 성사라도 하는 사람처럼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더니 나지막이 읊조렸다. 아멘. 그러더니 스르륵 사라져 버렸다.
더티 시트(Dirty Sheet) 6권 | 이소한 저
찐친 모먼트 보이는 것까지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