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밴에 올라 문단속을 마쳤다. 누구에게든, 어떤 식으로든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서한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지금쯤이면 그도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다. 몇 번의 통화 연결음이 떨어지다 멎었다. 이어 화면 가득 서한열의 얼굴이 나타났다. 백상희를 맞닥뜨린 서한열은 얼마간 아무 말 없이 눈동자를 굴리더니 뒤늦게 입을 뗐다.
🐈 […뭐야.]
🐕 촬영장에 읽을 게 잔뜩 왔던데, 모르는 척이야?
🐈 [그게 뭐 별거라고. 요즘 잘 못 챙겨 읽는다며.]
🐕 남 말할 땐가.
🐈 [행여 너 슈장본 손실이라도 오면 나만 손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