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답해, 서한열.
넌 슈장본 안 읽고 싶었냐고.
날숨에 묻힌 애달픈 질문이 쓰린 속을 난도질했다. 서한열은 질끈 눈을 감으며 제 얼굴을 붙든 백상희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마저 북받치는 서러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렸다. 백상희는 흠뻑 젖은 서한열의 낯을 들추고 꾹 입술을 맞댔다. 서한열이 윽, 하며 지레 터지려는 울먹임을 삼켰다. 서로 포개어져만 있던 입술 새로 짭짤한 물기가 스몄다.
🐶 버리지 마.
백상희가 애원하듯 속삭였다. 숨결이 처량할 만큼 흔들리고 있었다.
🐶 너는 슈장본 버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