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서로 가장 듣고싶었던 말을 해줘…
사귀기 전에 선욱이가 화분비유 하면서 지훈이한테
“7반. 3학년때까지만 5반이었고. 난 기억해, 네 사물함 번호까지도.“ 라고 하잖아
근데 사실 지훈이도 선욱이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게
부기장 인터뷰에서 나온 16번. 이랑 집 비번 321516이잖음…
이지훈도 기억하고 있었단 걸로 같은 마음임을 확인사살받은거잖어..
반면 지훈이는 선욱이한테 항상 가장 진심어린 솔직한 마음을 듣고 싶어하고 (어릴때 가장 속을 알수 없는 애였다고 하니까)
그런 선욱이가 술 마시고 꾹꾹 숨겨왔던 마음을 그나마 녹음기에 아주 조금 뱉어놓은거…그거도 참고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새어나온 말로
“못하겠다 이거…”
했다가 약간 들뜬 기분에 혀끝에서 툭 깨물어 터지듯이
“이지훈…미안해. 좋아해서…“
이거 듣고 확신하잖아
근데 청혼할때도 선욱이는 가장 자기의 솔직한 진심을 꺼내서
”사랑해“ 한마디 하고
지훈이는 선욱이가 녹음기에 숨겨놨었던 말, 그 긴 시간의 마음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남은 인생을 걸어 어떻게든 증명하겠다고 하는거…
청혼할때도 상대방의 방식으로 청혼하는거 너무 아름다움…사랑이 와이리 깊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끔 다투고 좌표수정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떻게든 돌고돌아 곁으로 오고 마는게 결국엔 그게 제자리였던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