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한도 자기한테 벌어진 일에 대한 충격을
이성적 사고로 통제함으로써 감정적 고통을 줄인거야
엘텍의 전무로써의 강주한은 이중계약의 피해자이기도하며
강태한이 물밑작업을 하며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음
홍콩으로 오기 전에 하선우가 문도일을 챙기며 강태한-문도일과 회동한 것도 알고 있지
강주한은 그 상황들 속에서도 하선우랑 관계를 정리할 생각을 한 게 아님
다만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성적 사고라는 방어기제로 위기를 관리하면서 하선우를 물들이는 것으로 (강주한이 사는 세계로 조금 더 빨리 편입시키는 것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상황을 수습하려고 한거지
나는 요트에서의 장면도 중의적으로 읽힘
하선우는 서울에서 강주한과 타고 있던 차에 강주한을 혼자 내버려둔 채 시위중인 (위험 상황인) 문도일에게 달려갔었음
강주한의 어두움은
강주한이 하선우가 처한 (일부 자초한) 위기를 엘택의 위기 뿐 아니라 강주한 개인의 위기로 받아들이듯
강주한이 물살에 휘말렸을 때 하선우가 자신에게도 전심으로 달려올지 알고 싶었던 거라고
매우 비정하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주지화는 교육 수준이 아주 높은 사람들이 자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반사적으로 택하는 방어기제의 일종이라 나는 강주한의 혼란도 충분히 이해가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