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메이저다 마이너다하고 캐릭터 조형이 나뉘는 게 아니라
해범이랑 성호 빱빱이 널동매 사람들의 이타심과 이기적인 면모까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섞어둔 점 같음
해범은 틱틱거리고 까다로운 것 같지만 누구보다도 여리고 정이 많은 사람이고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그 성정이 다시 화가 될까봐 사적인 관계에 관심을 끊은 인물이었던 것 같거든
호야는 미국, 군인, 결혼하지 않은 딸아이의 아빠, 처음 해보는 시골살이 등등 굉장히 개인적인 면모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어릴 때부터 연결된적 없는 굳이 말하면 ‘정’이라는 정서와 가장 유사한 감정과 관계에 목말라 있는 면도 있잖아
바운더리가 다른 두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볼 때는 무엇이 없는 사람이지만 함께 있을 때는 상대방이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맨 형태의 애정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고
각자의 살아온 상처와 상실로 인해 ‘주는’ 마음이 귀하다는 것을 아는 남자들이라 그걸 또 소중히 잘 받아요
이게 스토리적으로는 인간애에 관계적으로는 섹텐에도 작용해서 꾸금 장면이 꼭 아니더라도 피부와 체온과 접촉이 상대에게 탄탄한 닻으로 작용할 수 있는걸 보여줘서 너무 좋음
빱빱이도 ㅠㅠㅠㅠ 우리 빱빱이 unknown 아니고 너무 귀해서 아직 이름 정거장들을 둘러보고 있단다 사랑한다 ㅠㅠㅠㅠ
고수위와 폭력 피폐 도파민과 msg가 난무하는 내서재에 있는 힐링템
그들의 전원일기가 쭉쭉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