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을 넘게 함께했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춰주던 관계였으니까 쌍방되고 난 뒤 성격적으로 부딪히는 것들이 생기겠지
안의 헤테로적 습관때문에 그럴때도 있고 직업적으로 전혀 다른 둘의 생활패턴때문에 그럴때도 있고 여튼 마냥 애틋하기만 연애일줄 알았지만 현실은 다른거
그럴때마다 감정 격해지려고하면 국이 먼저 자리 피하고 밖에 나가서 줄담배 뻑뻑 피웠으면 좋겠다
매번 그런 국 그냥 두고 봤는데 안도 더는 못참어주겠는 거지 따라나와서 담배 뺏어서 바닥에 버리며 냉한 목소리로 그런다
도망치는 거 습관이야 너
국 딴에는 안한테 화내고 싶지 않아서 생각 정리하고 들어가려는 건데 쫓아나와서 그런 자기맘도 몰라주고 차갑게 몰아부치니까 또 그게 서운하고 ㅅㅂ 근데 그렇다고 고작 이딴걸로 싸우다 애랑 헤어질까봐 무섭고. 화난 상태에서도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자신이 우습고. 더 좋아하는 게 죄다 죄 싶어서 울컥함
ㅅㅂ 그럼 날 더러 뭘 어쩌라고!
화가 나면 화를 내. 질투가 나면 질투를 하고. 나한테 원하는 게 있으면 참지 말고 말해.
난! 그게 그렇게 쉽게 안된다고!
연습해. 이제 너 혼자하는 사랑 아니잖아. 같이 하는 거야, 나랑. 멋대로 앞서가지마. 보폭 맞춰.
방금까지 뮤안에 대한 서운함과 화와 스스로에 대한 짜증에 머리가 터질거 같았는데 저 한마디에 모든 응어리가 풀어져서 사랑 진짜 ㅈ같은거네 싶은 뮤국과
뮤국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모르고 오로지 내가 얘 이 버릇 고쳐놓고 만다 이 생각 뿐인 뮤안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