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f4b0R_rI9R4?si=jTTcgTBWFPTSdSGF
엠티 이후 뮤국은 두문불출했겠지.
그날 대답도 제대로 하지않고 울어보란 제말에 표정을 굳히던 뮤국이
마음에 안든 뮤안은 더 나태하게 지냈을거 같다.
언제나 옆에서 종알거리던 뮤국이 없어지니 굳이 학교다녀야하나,
그런생각이였는데 여지껏 해둔 성적이 아까우니
졸업만 하자란 생각이였는데
갑자기 뮤국이 돌아온거지. 뭔가 단단해진것같이.
그러고는 아무일없단듯이 저와 다시 어울리는거야.
이것봐라? 싶긴해도 뮤안인 어차피 오는사람 안말리고
가는 사람 안말리거든.
그렇게 누군가는 심장을 쥐어짜는 시간이 지나가고있는데,
제발 반팅에 자리만 채워달란 동기의 부탁에 뮤국과 뮤안이
자리를 채우러 간거야.
거기서 마주친게 뮤솜이야.
뮤안은 알아봤지. 동류인걸.
매사에 거만함이 묻어나는 손짓이며 나태한 눈빛,
그리고 알아채고 자세히 보지않으면 모를 옅은 감정이 묻은 호감.
끝은 뮤국을 향하고 있었지.
아, 귀찮게됐는데.
옆을 보니 뮤국인 아무생각이 없어보여.
그런데 얘가 이정도로 밝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애였나?
뮤안은 늘 본인이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이 본능적이지못하고 다듬어진 기능같다 생각했거든.
뮤국인 나와 아주 다른애구나, 생각하면서도.
어쩌라고. 어차피.
아 이건별로 내 계획에 없던건데.
뮤국이 볼을잡고 양쪽으로 쭉늘려대는 뮤솜을 보니까 짜증이 또 나.
그래서, 그냥 적당히 장단맞춰주고 날 좋아하게 만들었던거같아.
뮤안인 누군가의 호감을 사고,
그 호감을 주무르는데 천부적 재능이 있었거든.
그건 모두에게 관심이 없고 애정이없어서 가능한지도 몰라.
모든 사람들의 감정 하나하나가 하나의 재료에 불과하거든.
그렇게 별 흥미도없는 결혼식이 진행됐어.
의례적으로 예쁘단소리 몇마디면 이렇게 적당히 내 입맛에맞게 되는데
넌 왜 그렇지가 않지.
뮤국인 그 이후로 알듯모를듯했어.
마치 겁먹은 토끼마냥, 굴속에 도망쳐들어가 털하나 볼수가 없는것처럼
그 귀엽던 코를 찡긋대던 버릇도 사라지고.
정말 끝났나?
아, 그럼 재미없는데.
결혼식이 막바지에 달할때, 사진을 같이 찍잔 핑계로
뮤국일 찾았어,
혼자 또 숨어있더라고.
새롭게 알아낸 뮤국이의 버릇은,
가면을 쓰고 가다듬으려 어딘가 숨는단거였지.
찾았다.
사진을 같이찍잔말에,
아주 조금. 콧등이 또 움찔거렸거든.
아직 가면이 덜 완성됐나봐.
손목을 잡아 끌면서 말했지.
- 어차피 날 벗어날 생각 없잖아?
- ......
- 싫으면 내손 뿌리치고 가.
잡는다는 말도 우습게 살짝 그애의 팔목에 얹은 내손은
뿌리쳐지긴 커녕 졸졸 쫓아오는 , 아니 끌려오는 목줄이 되었지.
그이후
전달받은 블랙박스안 메모리카드에 있는 뮤국이 우는모습은,
뭐랄까.
울어보라던 뮤안이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눈물젖은 모습이였을거같다.
왜 내앞에서 울어보라는 말은 안듣고, 다른데서 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