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국보다 조금 더 클 뿐 훨씬 마르고 가벼우니까 훌쩍 업고 들어와 침대에 눕히는데 그날따라 넥타이는 왜 꼭 메고, 단추는 끝까지 채웠는지....
살짝 떨리는 손으로 넥타이를 푸르고 단추를 두어 개 푸는데 자는 안한테 몹쓸 짓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음
숨통이 트였는데도 불편한지 뒤척이니까 벨트도 풀어줘야 할 거 같은데 도저히 못하겠는지 벅벅 소리 나게 마른 세수도 하고 수차례 심호흡도 함
뒤척이다 눌리면 아프니까 빼주는거라고 되뇌이며 벨트 버클에 손 대는 순간 안이 천천히 눈을 뜨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국이 시뻘개진 얼굴로 아니, 아니, 불편, 아...미안! 하고 도망감
안이 앞머리 쓸어 올리면서 아, 안넘어오네.... 라고 하는 날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