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자기 거기 가서도 연락하라고 쥐어준 이메일 주소로 낯선 조합의 전화번호도 메신저 아이디도 왔었을텐데 한 번도 안 걸어봤을 거 같음.
안 떠난 이후에 국도 안을 잊어보려고 사람들 만나기 시작했을 거 같음. 국 왠지 인기 많았을 거 같음. 근데 국이 고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한 부분이라도 안을 닮았을 거 같음. 누군 눈매가 닮았고 누군 키가 비슷했고 누군 입술이 닮았고...
근데 전부 오래가지는 못했을 거 같음. 국이 겉에서 보면 되게 좋은 다정한 애인이었을 거 같음. 다정하고 애인이 원하면 다 해주고.. 근데 사실 그 사람들한테 바라는 게 없어서 그냥 상대방이 하자는대로 다 해줬던 거였겠지. 어쩌다 가끔은 일부러 국한테 무리한 걸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런 것 까지 다 해줬을 거 같음 결국에 전부 헤어짐.
짧고 적지 않은 연애들 중에 국은 전부 차였는데 이유는 전부 비슷했을 거 같음. 날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나한테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아서.
틀린 말도 아니어서 국은 그냥 미안해 하고 말았을 거 같음. 다음 번엔 좋은 사람 만나.
그렇게 일회용같은 연애 몇 번 한 다음엔 국도 부러 사람 만나지 않고 저 좋다고 온 사람들도 다 적당히 밀어냈을 거 같음. 자꾸 다른 사람들한테 안의 그림자를 찾는게 자기한테도 상대방한테도 안한테도 못 할 짓 같아서. 암튼 그래서 연애 안 하고 일만 한지도 꽤 됐을 거 같음. 누굴 만나도 설레거나 하지 않아서 국은 이제 자기 마음이 다 해버렸구나 생각했을 거 같음....
가끔은 이제는 안을 만나면 이제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 번은 해보지 않았을까? 정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멀리서 본 것만으로 하나도 안 괜찮아서 절망스럽지 않았을까...?
그러다 회귀~시간돌리기~회귀~ 이거 해서 어쨌든 둘 다 사는 해피엔딩 되고 어찌저찌 서로 마음까지 확인했을때... 어쩌다 국이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다는 거 안한테 들켰는데, 그거 듣고 안은 무의식중에 국이 누굴 만난 적은 없거나 적었을거라고 생각했음 좋겠음 근데 알고보니까 전 애인이 몇 명은 되고 안이랑 그런 사이가 됐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연락하는 놈들도 몇 있었음 좋겠음.
국 왠지 안한테 숨기는 거 아무것도 없을 거 같아서 핸드폰도 걍 보라고 다 두고 전화나 문자도 그냥 안 있는데서 막 할 거 같음. 그래서 국한테 찝쩍대는 문자 오는 것도 실시간으로 같이 볼 거 같은데 안 국한테 얜 그냥 지나가는 사람 1 정도의 존재감 밖에 안 되는 거 알면서도 누구야? 전애인? 하고 물어볼 거 같음. 그러면 국 당황하면서 아냐 그냥... 하고 얼버무리는게 사귀진 않았는데 가볍게 만나긴 했던 사이였음 좋겠음.
안 사실 막 질투하는 척 하면서 놀리려고 했는데 국 반응이 찐이라 자기도 모르게 진심 질투 화.. 그런게 막 올라왔음 좋겠음. 그래도 국 앞에서는 꾹 내리면서 어 그래? 하고 넘기는데 나중에 국 잘 때나.. 잠깐 자리 비웠을때나 그럴 때 문자도 지우고 번호도 차단하고 그랬음 좋겠음 유치하게.
근데 나중에 국이 그 문자 보냈던 사람한테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답장 보내고 차단하려는데, 자기가 한 적 없는 차단이 이미 돼 있는 거 보고 약간 기쁘고.. 기분이 이상하고... 그랬음 좋겠음...
그냥 나 혼자 주절 생각해봤는데 혹시 이것두 안되면? 말해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