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때는 하선우의 시점으로 시작해서 강주한을 의심하고, 오해하고, 오독하게끔 짜여있는 구조라고 생각해
강주한이 저지르는 외적 사건 때문이 아닌, 강주한을 둘러싼 상투어와 상투적 이미지들의 편견과 사랑이 양립할 수 있는가가 주요 문제라
도둑들은 강주한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거나 직접적으로 요약하지 않는다고 봐
그의 어두움도 그의 색채도 그를 구성하는 일부분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강주한에게 갖는 (장르적 클리셰를 포함한) 편견을 상당 부분 꽤 오래도록 수용해주는 느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천개 중 하나는 강주한의 나쁜 일이 있을 때 피우는 담배 에피소드야
근데 드씨 기준 간절한 원함이 거절 당한 후의 담배 (의미의 속성 하선우가 아직 모름)와 나쁜 일이 있을 때 담배 피운다는 정보가 있는 205 에피도
콘돔이 빼곡한 담배 케이스를 노출하며 자신을 또 거절한 하선우에게 성적 암시를 던지던 208 에피의 담배도 아님
아내는 죽었으나 정치적 결탁 또는 회유의 조건으로 남아 있는 가족 관계 (옛 장인어른)
그게 당연하던 자기 삶에 대한 권태 또는 회의
그런 삶과 정반대에 위치한 하선우에 대한 갈구
비어있는 목동 집
8번의 부재중 전화
그곳에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 한채로 직접 모는 자동차
9번째 연결되지 않는 전화 끝에 피우는 담배임
하선우라는
강주한 자신을 어필할, 이 담배의 의미를 공유할 유일한 관객이 없는 곳에서 피우는 담배
하선우의 부재, 하선우와 불통하는 것이
강주한의 진짜 ’나쁜 일‘ 이었기 때문에
나는 독자는 알고 하선우는 모를 이 순간에서 강주한의 사랑을 느낌
선우는 조금 더 이후에 깨달은
나 도둑들 사랑해 ㅜㅜㅜㅜ 저항없이 재탕하는 도친놈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