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적 시절부터 인터넷 커뮤 좀 하셨나요?
꽃보다 남정네, 상속받는자들, 그놈은 잘생겼다, 5천만원만 주면 키스해주는 놈
이 모든 소설들의 클리셰라면 내가 다 꿰고 있다 자신하시나요?
현존하는 세상의 모든 밈을 알고 싶으신가요?
주식 용어를 알고 싶으신가요? (*주 : 이걸로 주식 배우시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모시겠습니다.
서킷 브레이커
조실부모하고 어릴 적부터 악착같이 돈에만 목숨을 걸고 살았던 수는
어느날 유일하게 챙겨주는 가족인 삼촌에게 받은 용돈으로 복권을 산다.
그리고 그 복권은 무려 1등에 당첨이 되는데...!
그 순간, 수를 덮쳐오는 트럭 한 대와 스쳐가는 주마등.
눈을 뜨니 대학생이던 수는 풋풋하고 가난한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고, 알고 보니 그곳은 낭독 알바를 하던 책 <심장이 너라고 말해> 속 세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니 그건 됐고 시발 복권 어쩔 거냐고
복권 당첨액 수령 기한은 1년이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이 책의 주인공들을 찾아 어서 빨리 맺어주고 완결낸 뒤 탈출하는 것이 수의 목표가 되고
그는 작전을 돌입한다.
한편, 하필 소설 속에 들어가도 가난한 삶일 건 뭐람?
수는 이전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돈을 벌기로 한다.
담배꽁초 피우는 놈들 찍어서 신고하고 돈벌어야징 ᕕ( ᐛ )ᕗ
고등학생들을 찍던 와중 등장한 인물.
수는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그의 팬이라 사진을 찍었다고 구라를 친다.
역광이라 얼굴이 안 보인다.
도망치기를 실패하자 수는 그를 변태 스토커로 몰아간다.
그래서 그가 누구냐면 당연히
이 세상의 남자주인공이자 수와 지독하게 얽힐 이 소설의 공이다.
인생이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공에겐 이렇게 권태로울 수밖에 없는 ㅅㅍ한 이유가 더 있다.
그런 공의 인생에 나타난
미친 새 한 마리.
그 한 마리의 날갯짓이 김도준이라는 인간의 삶에 거대한 쓰나미를 불러 일으키게 되는데...
수는 답답하다. 소설 속 남자주인공인 공을 어떻게든 여주와 엮이게 해서 천년의 사랑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도대체가 말을 듣지 않는다.
심지어 클리셰란 클리셰는 모두 공과 수가 함께 있을 때만 일어나니 돌아버린다.
공도 공 나름대로 어지럽다.
그래서 얘네가 어떻게 되냐고?
아름다운 쌍방구원으로 마무리된다는 것만 알아주길 바란다.
세상의 온갖 밈과 클리셰가 다 들어가 있지만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작품.
전작 <세우>를 쓰신 분 아니랄까봐 작가님 필력 어디 가지 않는다.
하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원덬은 맠다 시작하자마자 이걸 구매하고 바로 까서 완독했으며 2023년 들어 가장 많이 웃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진정한 내돈내산 언박싱 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무엇보다...
님들이 영업을 당해줘야 제가 살아남아요.
제발 이 책을 읽고 저를 해방시켜 주세요.
https://ridibooks.com/books/111061366?_s=instant&_q=%EC%84%9C%ED%82%B7&_rdt_sid=search_instant&_rdt_idx=2&_rdt_arg=%EC%84%9C%ED%82%B7
아 참 여깄다 링크
마무리로 내가 재밌어했던 부분들 발췌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