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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무정형의 온기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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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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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에 나눔받았는데 어쩌다보니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네 마침 비포도 성공해서 외전까지 완독! 후기 조건은 아니었지만 너무 잘 읽은 작품이라 짧게 남겨두고 싶어서 남겨봐


우선 배경 설정부터 좋았어 tmi지만 한 달에 한두권은 일반도서를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유독 sf 작품들을 많이 만났는데 (sf가 요즘 뜨기도 했고)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조금 반가웠음 약간의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도 났고 사람들이 R 등급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헌재, 온기를 포함해서 TOU 이후 등급으로 갈라지고 대립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생각할 점이 많았고, 헌재가 나아지길 원하면서도 헌재가 지수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다영의 모순적인 심리, 그 의도와 뜻은 나오지 않았지만 헌재를 계속해서 가족으로 대하려 하는 다영의 부모님 (어쩌면 다영과 비슷한 심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음) 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음 헌재도 다영도 그 부모님도 아무런 잘못 없는 피해자들인데 서로를 원망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단순히 헌재와 온기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TOU 라는 바이러스 이후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음 


작품은 전체적으로 존재에 관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온기가 사회, 어쩌면 TOU에 의해 R10 등급으로 분류되어 존재가 지워진 사람이라면 헌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스스로의 존재를 지워버린 사람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물론 헌재는 R2등급의 상류층에 스타 검사 출신 변호사라는 번듯한 직업도 가진 사람이지만 네모반듯한 집에 스스로를 가두다시피 살면서 처방받은 수면제도 먹지 않을 만큼 TOU로 죽은 연인에게 강박적으로 보일 정도로 집착하는 점 등등 본편을 읽으면서 느낀 신헌재는 스스로를 살아있으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어 


작중 배경에서 절대 만날 일도, 말을 섞을 일도 없을 두 사람이 뉴먼이라는 인공지능을 매개로 만나게 되는데 온기가 헌재의 삶을 알게 되고 위로를 건넸다면 헌재는 온기에 대해 아무것도, 심지어 온기가 사람임을 알지 못하면서도 온기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그게 온기가 헌재에게 건넨 서툰 위로에 대한 답이었다는 게 정말 좋았음 온기가 그 이름처럼 따뜻함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서 가능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해 온기는 헌재를 알게 된 그 순간부터 헌재가 잘 자길 바랐으니까 누군가가 잘 자길 바라는 게 사랑이 아닐까라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말한 적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나더라 공감도 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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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고 서로를 구원해준 두 사람이 드디어 마주하면서 본편이 끝나는데 그 엔딩마저 너무 좋았음 재판도 그렇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엔딩에서 여운이 많이 남더라 여기서 끝났어도 나는 호였을거야ㅋㅋㅋㅋㅋ


그치만 외전이 있고! 본편은 물론 비엘이지만 조금 더 sf소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외전은 완전 달달하고 다 하더라 그냥 L이 넘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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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읽다가 여기 너무 귀여워서 발췌함ㅋㅋㅋㅋㅋㅋ 온기는 정말 사랑스러움이라는 단어를 잘 모아서 사람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사랑스러웠음 신헌재 진짜 운 좋은 줄 알아야해

온기는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정말 좋았음 재판도 열심히 준비하고 검정고시도 보러 가고 너무 기특해ㅜㅜ 스스로가 도움 받는 사람이 아니라 동등하게 헌재의 옆에 서고 싶어한다는 점도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좋았음 그런 온기이기 때문에 헌재를 구해낼 수 있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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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전 읽으면서 너무너무 좋았던 다영의 말 사실 본편에서 헌재가 일어서려는 모습에 다영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다영이 악역 같은 포지션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고 잠시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좋더라 헌재도 그러했듯이 다영도 일어서서 나아가겠지 남은 자에겐 남은 자의 삶이 있는 법이니까 

죽은 연인, 죽은 가족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그 사람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사랑으로 이겨낸다는 식이 아니라 그 사람은 온전히 보내주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게 아니라 툭툭 털고 일어나서 남은 삶을 다시 시작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점도 정말 좋았음 바람직하고 건강한 이별, 애도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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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마지막 문장까지 완벽했다! 존재가 지워진 사람과 스스로의 존재를 지워버린 사람이 모든 것이 뚜렷하게 존재하는 오후를 맞기까지


재밌게 읽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느낀 점이나 생각한 점들이 많아서 글이 횡설수설인데 그래도 남겨두고 싶었어 작가님 다른 작품도 궁금해졌음

나눔해준 덬 다시 한번 고맙고 우연인지 오늘 벨방에서 이 작품 달린 덬 보여서 그것도 반가웠음ㅋㅋㅋㅋㅋ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덬이라면 아마 이 작품을 읽은 덬이겠지만 혹시 안 읽은 덬이라면 추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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