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는 기본이 요미키리(한 화 안에 기승전결 다 있는 단편) 스타일이고
거기서 인기가 있으면 속편을 그리는 식으로 연재를 하는데
이 '인기' 측정을 잡지 산 사람들이 엽서로 감상 보내는 걸로 집계를 하는지라
거기서 반응 없으면 속편이고 뭐고 급 마무리 지어지는 거고 이래서
내가 읽었을 땐 분명 재밌고 좋았는데 이어지는 연재 없이 요미키리로 땡이면 아.. 나만 좋아했구나.. 하게 되는 거고( ᵕ̩̩ㅅᵕ̩̩ )
(바꿔 말하자면 인기작은 할 얘기 다 했어도 독자들이 계속 원하기 때문에 외전의 외전을 내가면서 사골을 우리게 됨)
또 벨 잡지는 푼돈으로 쉽게 보고 지하철 쓰레기통 같은 데 휙 버리고 갈 수 있는 주간지랑은 다르게
격월간지, 계간지가 중심이면서 가격은 또 겁나 비싸니까(재생지 쓰는 일반 만화 잡지와는 다르게 비싼 종이 쓰는 '앤솔로지'의 형태)
독자들이 비싼 돈 주고 잡지 샀는데 그 안에 자기가 보고 싶은 것(고백 장면, 씬 등등 벨의 엑기스적인 것)이 없으면 실망하고 돈 낭비 했다 생각하기 때문에
잡지마다 다르긴 하지만 매 연재분마다 씬이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잡지도 있고
각 호마다 테마가 정해져 있어서 그 테마에 맞는 걸 그려야 한다는 잡지도 있고 아무튼 제약이 되게 많아
(테마에 맞게 그리면서 작품 스토리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하시는 작가님들 보면 초능력자 같음ㅋㅋㅋㅋㅋㅋㅋ)
단행본 자체도 시리즈를 계속해서 모으는 독자보다는
한 권만 사도 그 안에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종합선물세트면 좋겠다 하는 독자가 많으니까 단권 위주로 가고..
(상하권 세트인데 상권엔 씬이 없어서 별점 깎는다 이런 리뷰가 진짜로 흔함..)
또 단순히 장편 시리즈를 끌고 갈 역량이 있는 작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ㅋㅋㅋㅋㅋ
동인 시절에 창작 1차 BL 동인지로 냈던 거 단행본으로 갈무리 해서 내는 경우는 잡지의 제약에서 자유롭고
2차판에서 네임드거나 해서 이미 그 스타일로 코어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소위 스타 작가도 자유롭긴 한데
그런 거 쥐뿔도 없는 찐 신인 작가분들은 단행본 발간 후 인터뷰에서 제약이 많은 가운데서도 열심히 그렸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심ㅠㅠㅋㅋㅋㅋ
근데 또 그렇게 정형화 되고 틀에 박힌(바꿔 말하면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상업판으로서 그렇게 커질 수 있었던 거기도 해서 장단점이 다 있는 것 같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