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가 서준이랑 외출할 때마다 선글라스랑 마스크 씌우고 옷깃 단단히 여며줬던 것처럼
서준이도 지우 나갈 때마다 관리하지 않을까
방송 한번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 지우 잘생겼다 멋있다 난리난 거 보고 불안하고 초조해져서는 어느날
지우야 너 요새 눈을 자주 찌푸리던데 시력이 나빠진 거 아닐까? 안경 쓸래? 안경 맞추러 갈까?
강서준 나 시력 2.0인데. 멀쩡한 눈에 안경 쓰면 오히려 시력 떨어져
..웅...
며칠 뒤 다참마을에 내려간 서준이는 레스토랑 영업 끝내고 집에온 지우 보자마자
지우야 이거 유하가 만든 건데 니가 꼭 써줬으면 좋겠대! 하고 손을 턱 내미는데 수수깡 안경
자기한테 만들어 준거라니까 썼더니 서준이 웃음 참느라 입술 안으로 말리는 거 보고 바로 빼는데
유하가 한사장 일할 때도 이거 꼭 쓰라고 했어!! 이러잖아
그날 저녁식사 마치고 쓰레기 버리러 나왔는데 다경이랑 유하가 지나감
이 시간에 어디가? 물어보니까
다경이가 문방구 간다 문방구 이러고 유하는
아 강서준이 내 수수깡 다 썼다 아이가! 내일 준비물 가져가야 되는데에!! 잔뜩 짜증냄
어리둥절하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만 지우는 요즘 쓸데없는 선물하기가 유행이라면서
대뜸 코주부 안경 내밀고 밖에 나갈 때 사람들 만날 때 이거 쓰고 다니라고 떼쓰는 서준이 때문에 고개만 갸웃
요즘들어 강서준이 왜이럴까 고민하다가 나중에서야 이유 알고서는
자기가 강서준이면서 누굴 걱정하는지 모르겠어서 피식 웃고 마는 지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