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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중력 다 읽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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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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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작이라 제목은 익숙했는데 제목부터 무거워서 우선순위에선 좀 밀려 있었어. 키워드나 스포 당한 게 없어서 그냥 막연히 시리어스하고 피폐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부류 청게라고 생각했거든. 며칠 전에 드씨 바다라? 그거 품절플 있어서 트레일러 들어봤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본편을 읽어보자 결심하고 시작했음.

읽으면서 놀랐던 건 수가 과거 그 사건에 변명을 하지 않고 억울했을 부분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게 풀리지 않았다는 점. 분명히 동생이 다 하고 이쪽이 뒤집어쓰고 그런 내용이 풀리면서 좀 부드러워지는 계기가 될 줄 알았거든. 근데 끝까지 없더라고. 수맘은 웁니다. ㅠ
수가 고생 많이 했는데 그게 신파조로 흐르지 않은 것도 좋았어. 갑자기 나타난 친부모가 어쩌구저쩌구 했다거나 했으면 많이 유치했을 텐데 작가님 세련되게 잘 끌고나가심.
도망수 모먼트 한번 있었으면 했는데 이것도 없음. 일하러 나갔는데 눈 돌아간 공 모먼트는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좀 아쉽잖아. 하지만 역시 작가님은 세련되셨다. 내 뇌속만 클리셰 범벅인 것.

외전이 보통 달달하고 꽁냥꽁냥하는 걸 많이 보여주는데 여기는 그런 것도 얄짤없더라. 업보를 청산하는 과정 같긴 한데 너무 슬펐어. 사람의 마음이란 늘 겹겹의 층이 있어서 그러는 공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거든. 외로운 사람이고. 그래도 수맘은 또 웁니다. ㅠ 나한테 이러지 마. ㅠㅠㅠ

수가 공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장면이 세 번 나오더라고. 칼 맞을 때, 파이프 맞을 때, 바다로 떨어질 때. 이 세 번이 세 목숨을 말하는 건가 싶었어. 그래, 이 정도까지 했는데 좀 돌아가자 싶었거든. 말끔해질 순 없겠지. 툴툴대고 자꾸 못되게 굴겠지. 그래도 평생 곁에 두고 종종 데이트라는 속내를 숨긴 아침운동과 영화와 동네 빵집 가기 등등을 하겠지. 애완동물용 홈캠으로 수가 어쩌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게 지내겠지. 종내에는 처음의 그 별장에 가서 한적하게 그렇게 지내겠지 싶어.

중력이라고 하면 보통 사과가 떨어지는 걸 생각하잖아. 근데 사실은 질량을 가진 둘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래. 당기는 인력만 있고 밀어내는 척력은 없대. 공이랑 수도 서로를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그건 애초에 없는 일이라서 결국은 서로 당기고 끌릴 수밖에 없는 운명인 거지.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언젠가 태양마저도 죽겠지만 그래도 둘은 서로에게 끌리고 그렇게 궤도를 벗어나지 않은 채로 살아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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