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고에서 둘이 이어지고 연인으로서 시작하는 확정고는 이우연이 직접 언급하기를 '햇수로 삼년'차임.
근데 왜 3년차였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차근차근 연애를 밟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어느정도 햇수가 쌓인 연인들의 이야기라는 거야. 그런데 보기엔 이 둘은 여전히 서로에게 버림받을까봐 불안해 하고 초조해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서 3년차인게 믿기지가 않음.
둘이 서로 좋아 죽는건 분명한데 둘다 불안을 안고 있있는 위태로운 3년차야.
흔히들 사랑의 유통기한이 3년이라고도 하고, 일명 직장인 퇴사각 3,6,9 법칙 (3개월/3년, 6개월/6년, 9개월/9년 주기로 돌아오는 강렬한 퇴사욕구 주기)에도 보면 3년은 뭔가 지쳐가고 힘들어하는 시기야.
이 3년차 시기에 이우연과 최인섭은 쌓아왔던 미필적 고의로 시작한 행동이 하나 둘 씩 터지면서 둘의 갈등이 최고조로 이루게 되.
최인섭은 자신의 존재가 이우연에게 폐가 될까봐 필사적으로 숨기는데 급급해왔고
이우연은 자신의 행동이 최인섭에게 상처가 될까봐 참아내는데 둘 다 본인들의 결핍을 상대방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했어.
왜냐?
둘이 존나게 좋아하니깐 ㅠㅠㅠㅠㅠㅠ
너무 사랑해서 상대방에게 못난 모습 보여주기가 싫다는 그 욕심이 아이러니하게도 오해를 만들게 되버림 ㅠㅠㅠㅠㅠㅠ
만약, 최인섭이 이우연에게 솔직하게 '채연서랑 사귀지 말아주세요.' '강영모가 이랬습니다.' 라고 했으면 과연 잘 해결 됐을까?
난 아니라고 봄.
최인섭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되는 결말이 나왔을거야. 채연서랑 사귀지 말아달라는 말에 N사 영구 정지 먹고, 강영모는 벽돌이 아니라 그냥 콘크리트에 묻어서 바다에 던져버렸을지도...
이 사실에 나 때문에 이우연씨가 이랬다면서 최인섭은 괴로워할테고, 이 모습에 다 치워줬는데 왜 그러냐며 이우연은 또 알수 없어서 짜증을 냈겠지.
결국 확정고에서 3년차인 이 둘은 여태 쌓아왔던 불안전한 관계를 청산하고 본인들의 결핍을 인정하고 상대방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모습까지 온전히 받아 들이면서 새롭게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봤음.ㅠㅠ
이둘은 시작부터가 일단 평범하기 않으니깐. 한번 무너졌다가 다시 쌓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확정고에서 이들이 갓 연인이 된 관계가 아니라 3년차인 이유가 아닐까 싶었음
이렇게 쌓아올려서 단단해진 관계는 연애사에 잘 나타남.
연애사에서 보면 둘다 평범한 연인들처럼 다투고 화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오히려 확정고때보다 더 달달하고 풋풋하게 느껴졌던거 같아.
아, 마무리 뭐라고 해야하냐.
암튼 둘은 개쩌는 사랑을 하고 있다ㅠㅠㅠㅠㅠ
영사해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