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괜히 거창하네.
셋 다 어딘가 비틀린 사람들이잖아. 리하르트도 궁금한데 부모님 얘기 언급 됐었나 기억이 안 나서. 뭐 이미 자기가 아버지니까 뭐.
그래도 일레이는 건실하고 단단한 부모님이랑 또 안정적인 형, 현실남매 바이브인 여동생 사랑 속에 커서 사회에서 일코 가능하고 또 집안에서 기동대 만들어줘서 자기 폭력성 긍정적으로(?) 풀고 돈벌이도 좋아. 일가친척이나 고용인을 헤치지도 않아. 정붙일 곳이 있고 자기 뒷처리를 맡길 곳이 있는 고립되지 않은 사람.
크리스는 암호해독 분야로는 재의를 능가할 만큼 뛰어나고 기동대에서 실력도 대단한데 가족에게 그 인정을 못 받지. 어머니가 끊임없이 타르텐 후계자/내부자가 아닌 너는 가치가 없다고 괴롭히고 사랑을 주지 않아서 신경정신과적 병이 있고 접촉기피증도 심하고 일부 영역에서 최소한의 상식도 익히지 못해. 타르텐 가문 내에서도 반대파가 미워하고 계속 충돌하고. 마음 둘 곳이 없는데 생애 처음으로 태의가 따뜻하게 대해 줘서 어미새 만난 아기새가 되지.
신루도 돈이나 권력 면에서는 모든 걸 누리며 컸지만 어머니가 억지로 끌려와 태어난 생명이라 사랑하는 사람간의 정을 잘 모르고 엇나갈 때 잡아주는 어른이 없어. 어머니의 사랑은 맹목적이고 지나치게 보호적이라 온전히 받을 수가 없고. 사는 게 재미가 없어. 가족이나 친척도 다 자기 손에 쥐고 감정적으로 휘두르는 게 작은 재미.
셋 다 어느 시기에 태의를 원하는데 결국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일레이랑 이어지잖아.
신루도 호랑이발톱 숨기고 사탕과자인 척하다가 어긋나고.
크리스도 태의랑 스킨십하려면 접촉기피증을 어거지로 참아내야 했고.
크리스랑 신루도 사랑 듬뿍 받으면서 자랐다면 분명히 다른 성격이 됐겠지. 그래도 다 자기 짝 찾아가서 좋아. 나도 내 주변도 보면 유년시절에 결핍된 것들, 좋은 사람 만나면 어느 정도 다 해소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