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오래 사귀면서도 일레이는 별 생각 없고 태의가 2세 별로 안 원할 것 같음. 원하지 않는 정도가 좀 적극적인? 정도로.
태의 자신이야 자기 선택으로 일레이 사랑하는 대신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였지만 아이는 그게 아니잖아? 자기 의사랑 상관없이 그냥 태어나는 건데, 아이는 태의보다도 지키기 어렵고 여러모로 평범하게 키울 자신이 없다고 생각할듯. 부모님도 빨리 돌아가셔서 어디 의지할 곳도 마땅치 않고.... 그러다 둘이 사고처럼 2세 생기면 태의 눈에 띄게 불안해하지 않을까. 사실 2세 생기기 전까지는 2세에 대해서 일레이는 태의만 있으면 되니까 태의 의사에 따른다 이런 포지션이었는데 태의가 ㅋㄷ 잘 챙기고 하는 거 보면서 막연히 아이를 원하는 건 아니구나 싶어서 평생 둘이 이렇게 살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다 2세 생기고 태의가 불안해하는 거 알고 본인도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래도 일레이는 카일도 있고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일단 자기 오빠들도 그 나이 될 때까지 안 한 결혼과 육아를 겪은 여동생 헬레나한테 먼저 전화해서 물어볼듯. 애인이 임신했다는 얘기 듣자마자 헬레나한테 아직도 애인이냐, 청혼도 안했냐 혼나고 근데 애인이 애기를 별로 안 달가워하는 것 같다는 얘기에 또 혼날듯...
막상 자기랑 태의 2세 생기면 일레이는 아이 욕심낼 것도 같아. 태의 의사가 제일 우선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키우고 싶어할 것 같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게 둘을 엮어주는 존재 아냐? 욕심이 안 날리가 없다..... 카일이 어쩌다 그 소식 듣고 감격해서 주먹물고 우는데 그 앞에서 태의 의사가 제일이라고 얘기하면서도 처분 기다리는 피의자 심정으로 기다릴듯. 카일이 안다는 거 태의는 몰라서 카일은 태의한테 자기 안다는 티도 못내고 자꾸 퇴근하면서 달달구리 사오고 제임스한테 임산부는 뭐 먹어야해?'ㅅ' 하고 물어봐서 제임스가 저 양반이 드디어 책이 아닌 사람을..??! 하고 이상한 오해하게 만들각.
그리고 대망의 정태의는 차분한 임산부면 좋겠네... 처음에는 불안했고 그냥 낳지 말까 하는 생각을 안 하지도 않았겠지. 그러다 생각이 바뀐 계기가 재의랑 통화한 거였음 좋겠다.... 재의가 생일도 아닌데 먼저 전화왔음 좋겠다. 재의가 태몽을 꿨는데 천재+길상천 쌍둥이 버프로 왠지 느낌이 빡 왔을듯. 태의가 전화 받자마자 혹시 나 조카생겨? 하고 물어봐서 형 전화 받던 정태의 마시던 주스 뿜었을각...(맥주 끊게된 정태의...) 같은집 사는 카일도 모르는 걸 다른 대륙 사는 형이 알다니... 그러다가 태몽 얘기 듣고 조금 몽글몽글해졌으면 좋겠다. 재의가 태몽인 거 바로 알아차린 게 재의태의 쌍둥이 태몽이 엄마가 빛나는 복숭아 두 개를 선녀한테 받는 꿈이었는데 이번엔 재의가 엄마한테 복숭아 하나 받는 꿈이어서.
그 얘기 들으면서 태의가 일레이한테도 말 못한 생각들 털어놨음 좋겠어... 연애상담하던 시절처럼ㅋㅋㅋㅋ 내용은 자기가 아이를 잘 키울 자신도 없고 지금 상황이 아이에게 안정된 상황도 아니라고 고민 다 얘기하는데, 재의가 키울 수 있어. 하고 단호하게 대답해주면 좋겠네. 내가 아는 내 동생은 누구보다도 아이를 밝고 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아주 단호하게... 일레이는 여전히 못마땅해하지만 어쨌든 제 동생한테 단단히 묶인건 확실하니까 재의도 확신할 수 있겠지.
형아, 하고 울먹거리는 동생 목소리 들으면 재의는 조카 생긴다는 생각에 조금 설레다가도 아직까지 자기한텐 어린 것 같은 동생이 애아빠가 된다는 사실에 일레이가 더 싫어질듯. 어쨌든 형제간의 통화는 훈훈하게 끝났으나.. 그걸 알 턱이 없는 일레이는 초조하게 태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태의도 일레이가 어떨지 확실히 모르니까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제임스의 오해가 커져갔으면 좋겠다. 아니 이 인간이(=카일) 자꾸 임산부한테 좋은 게 분명한 영양제를 무슨 10인분씩 대량구매하는데(집안사람들한테 다 나눠줌 태의한테만 주면 티나니까...) 주위에 사람은 없고 만나는 사람도 없고 근데 기분은 좋아보이고 애기 신발 애기 옷 같은 거 보면서 혼자 감상에 젖어있고........ 결국 제임스가 카일한테 물어보는 걸 집안사람들이랑 놀러왔던 리하크리까지 보게 되면서 일도 커지게 됨.
덕분에 태의가 제임스의 오해에 옮아서 카일=곧 아이 아빠가 된다! 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카일도 아기가 생겼어요?" 라고 말해버리게 되고....... 카일과 일레이를 제외한 그 자리의 모두가 <카일'도'????????> 라면서 놀람 -> 태의가 아차, 하고 입을 막음. 그렇게 얼렁뚱땅 모두들 알게되는데...... 쑥스러워하는 낯으로 뒷머리 벅벅 긁다가 뭐, 그렇게 됐네요.... 하고 해사하게 웃는 태의를 보면서 일레이는 알 수밖에 없겠지. 태의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줬다는걸.
일레이랑 태의 번갈아 쳐다보던 카일은 일레이가 고개 끄덕이니까 우와아아앙 하고 태의 끌어안을듯. 물론 직전에 멈칫하고 조심스럽게 끌어안다가 일레이한테 뒷멱살 잡혔겠지만.... 고맙네 태의ㅠㅠㅠ 내가 잘할게ㅠㅠㅠ(형이 뭘 잘하는데??? -와기- / 일이나 잘하세요... -제임스-) 하면서 카일이 여전히 나눠주고도 많이 남은 영양제 몰아줘서 그때서야 망충한 정태의 아... 카일이 여태 알고 있었구나.... 하면서 민망해할듯. 그제야 일레이는 찬찬히 다가가서 태의 허리 감싸안고 다른 손으로 태의 배 위에 올린 태의 손 위 덮고 둘이 마주보면서 웃을듯. 그게 둘이서 애인이 아닌 한 아기의 부모로서의 첫 맞닿음이면 좋겠다.
뭐야... 이제 초기인데 왜이렇게 길지ㅠㅠㅠㅠㅠ 애기 태어날 때 자꾸 머리카락 쥐어뜯으라고(한국 산모 관련 알아보다가 주워들음) 카일 머리 들이대는 일레이랑 아파서 울음+웃음 터져서 헐떡거리는 태의랑 보려면 아직 멀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