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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가 상상하는 이우연 기억상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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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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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상처받지 않은 척 하면서도 이리저리 동공이 흔들리는 인섭씨를 내려다보면서 이우연 생각함 남자랑 한다고 뒤지는 것도 아니고.. 굳이 모르는 여자들한테 웃음 흘려주면서 연기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저가 알아서 다리를 벌려오는 놈인데. 편리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인섭씨와의 ㅅㅅ가 좋았던 건데 그게 그저 쾌락적인 만족인 줄 안 이우연은 인섭씨에게 툭 던지듯이 말함.

여기서 살아요.
.... 네?
애인이라며.
.....
원래 같이 살았다면서요.

싱긋 웃으면서 생수를 들이키는 이우연을 멍하니 바라보던 인섭씨는 편리한 섹스돌을 곁에 두려는 이우연의 의도는 상상도 못한 채 혹시나 이우연이 말을 번복할까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거림
저렇게 쎄게 끄덕이다가 조그만 머리통이 떨어지는거 아닌가 생각하던 이우연은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더니 한 손을 들어 인섭씨 턱을 살짝 잡아주고 끄덕이는 걸 멈추게 함

순간 그 웃음과 행동에 이우연도 굳고 인섭씨도 굳어버림 거리를 두는게 느껴지는 만들어진 웃음만 보다가 너무 오랜만에 보는 이우연의 소년같은 진실한 웃음에 인섭씨는 벅차오르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음 절로 구겨지는 얼굴을 숙이면서 인섭씨는 자기도 모르게 이우연 품에 꼭 안겨듬 이우연은 여전히 굳어있었음

우연씨...
.....
보고싶어요.....

이우연을 앞에 두고 이우연을 부르며 그리워하는 인섭씨의 머리통을 내려다보는 이우연.. 그 부름이 기억을 잃기 전 이우연에게 향한다는 거를 모를만큼 멍청하지 않았음
이우연은 만들어 내지 않은 자신의 표정을 구별하고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을 그리워하며 울기까지 하는 인섭씨에게 혼란스러움을 느낌
몇시간 후 침대에 누워 울다가 잠든 인섭씨를 바라보면서 이우연은 밤새 이 사람한테 나는 어디까지 내 모습을 보여준걸까 고민함 설마 내 본능과 내 정신병까지 알고있는건지 상상하던 이우연은 이런 평범한 사람이 내 그런 모습을 보고도 곁에 남기로 결정했을리 없다고 결론 내림

그렇게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은 서로 전혀 다른 생활태도를 보임 인섭씨는 이우연이 눈에 보일 때마다 다시 찾아온 익숙한 일상에 설레 하지만 이우연은 인섭씨가 과거에 생긴 둘의 습관으로 이우연을 대할때마다 싸늘하게 내가 이런것까지 받아줘야하나?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음
인섭씨는 그럴 때마다 상처받으면서도 계속 이우연 곁에 붙어있으려 하지만 이우연은 더욱 더 심란해질 뿐임 이 남자는 자꾸 자기는 기억도 못하는 추억을 기반으로 자길 대하는데 이우연은 그딴 추억따위 없음 어떻게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됐는지, 어떻게 하면 계속 이 남자가 자길 사랑하게 할 수 있는지 모름

과거의 자신이 어떤식으로 본능과 욕구를 눌러 삭혀 스스로를 감추고 이 사람을 도망 못가게 붙잡아 뒀는지 몰라도, 기억을 잃은 자신은 이러다 곧 이 남자에게 제 본 모습을 들킬 것 같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임 인섭씨가 매일 매일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할 때마다 그 불안감은 커져감
평범한 사람이 돼서 인섭씨랑 평범하게 사는 상상까지 하던 이우연은 자기가 드디어 미쳐간다고 생각함

왜 인섭씨한테 자기의 본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하는지 자각하지도 못했으면서 이우연이 막연한 불안감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워갈 때, 인섭씨는 인섭씨 나름대로 지치고 있었음 이우연이 자꾸 여자를 만난다는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ㅠ
사실 이우연이 인섭씨랑 있으면서 심란할때마다 혹은 제 본능이 튀어나올것 같을 때마다 무작정 인섭씨한테 어디 가는 지 말해주지도 않고 밖을 나다녔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인섭씨가 오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음

발 가는대로 가봤자 펍이었기 때문에 앵겨대는 여자들 향수 냄새를 묻히고 온 날도 많았음 인섭씨는 낯선 향수 냄새를 맡을 때마다 애써 모르는 척 하며 울지 않으려고 혼자 뻐근한 가슴 부근을 살짝살짝 때렸음 이우연은 여전히 자기가 인섭씨만 만나며 수절했을거란 생각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걸 의식하지도 숨길 생각도 하지 않았음

어느날은 이우연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술 냄새가 진동을 하는 상태로 돌아옴 인섭씨 얼굴을 보고싶지 않아서 언제 들어오시냐는 문자도 다 씹고 새벽에 들어온건데, 쇼파에 앉아있다가 이우연의 기척에 현관으로 허겁지겁 달려오는 인섭씨를 발견한 이우연은 한탄과 동시에 흥분과 갈증을 느낌 이우연은 반가움과 걱정스러움이 뒤섞인 눈으로 이우연의 상태를 살피는 인섭씨를 마주하면서 뜬금없는 말을 내뱉음

미필적 고의라는 말 알아요?
.......

인섭씨는 희미한 기시감을 느끼며 이우연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알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림 겁먹은 햄스터 같은 표정의 인섭씨를 보면서 비릿하게 웃은 이우연은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 인섭씨의 팔뚝을 거세게 잡음

기분이 좆 같아서 눈에 보이는 건 죄다 집어 던지고 싶은데, 내가 다칠까봐 꺼지지도 못하고 등신마냥 내 곁에 서 있을 당신이 다칠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던지는 걸 미필적 고의라고 하는거에요.
.......
나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미필적 고의가 가득한. 누가 다치든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내 좆대로 살아왔다고. 난 여기가 병신이거든.

병신이라는 말에 힘주며 제 머리를 가리키는 이우연을 마주하는 인섭씨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듬 이우연은 과거의 자신을 사랑하는 인섭씨를 잔인하게 비웃음

근데 내가 보고싶어?
.......
내가 어떤 새낀지 좆도 모르면서 내가 보고싶어?

인섭씨는 그렁그렁한 눈을 하고 이우연을 마주보더니 잠시후 말없이 손을 들어 이우연의 눈가로 가져감 이우연은 인섭씨의 손가락이 다가오는데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인섭씨에게 시선을 고정함 이우연의 속눈썹을 살짝 스친 인섭씨의 손가락엔 눈물이 고여있었음 그제야 이우연은 자신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 있던걸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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