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4권 감정이 터지는 “가출은 재밌었니?”부분에 내가 들었던 노래야ㅠㅠㅠㅠ
새벽이라는 제목인데, 어둠이 있어도 결국 아침은 다시 찾아오잖아. 마치 이 책의 표지처럼.
잘은 모르겠는데 듣는데 지호우정 생각이 나더라고!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리.얼.실.화
다 읽고 나서 그냥 감정에 북받쳐 쓰다보니 좀 의식의 흐름인데 꼭 감상 남기고 싶은 작품이라 써봐ㅠㅠ!
작중에서 제목은 따로 안 나오지만 여러 작품이 등장하잖아! 추측이지만 작품 표현에 따르면 둘이 Shape of water 영화를 같이 본 것 같더라고. 초반부터 이런 영화가 간접적으로 언급된 이유는 뭘까 고민했어. 이 영화는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라는 건 없고 각기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하는 걸 알려줘. 그래서 아마도 상대방을 향한 표현의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끌리게 될지 궁금했던 것 같아.
초반의 김지호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 같았어. 상처로 가득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고 연우정을 향한 감정이 제어되지 않는 상태로 보였어. 불안해보였고, 위태로워보였어. 마네킹을 부수는 꿈을 꾸고, 그 과정에서 ㅁㅈ을 하는 과정은 연우정에 대한 집착같기도, 갈망같기도 했어. 방식은 폭력적이지만, 현실 속에서 당장 언제든지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불러온 장면이 아닐까 싶더라. 지호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상처 주는 말을 내뱉고는 했었어.
연우정은 넘실대는 상대방의 감정이 자신에게 쏟아져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걸 보면서 정말...어른스럽다고 느꼈던 것 같아. 상대방의 감정을 피하지 않았고, 감정에 취하지도 않았어. 플러팅인지 의미없는 말장난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흔들고는 해서 유죄인간임은 틀림없었지만, 김지호가 온전히 김지호로 존재할 수 있게 최초의 온기를 건넨 사람이었어. 정작 박살난 자신의 휴대폰에 무신경하지만 지호의 표정 하나에 온 신경을 쏟는 사람이 될 줄 예상이나 했겠어. 연검이 평정을 잃을 뻔했던 건 파티에서 지호를 발견했을 때(쓰러진 사람이 지호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심리에서), 그리고 지호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였어. 그 모든 감정의 근원은 지호가 연검에게서 사라진다는 걸 내포하는데, 나는 이 때 아 어쩌면 연우정은 김지호가 없으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4권으로 가면 갈수록 생각보다 장난기 많고, 뒤끝을 숨기지 않으며, 질투도 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느낀 것 같아.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2권에서 김죠가 내뱉은 말에 연우정이 “그 말은 좀..... 서운한데.” 했던 장면은 진심이었을 것 같아. 솔직히 말해 연검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말했을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어. 다만 지호의 말은 거리감을 만드는 말이었으니까, 그래서 표정을 숨길 수 없었으리라 생각해.
개인적으로 1권에서부터 연우정은 김지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어.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이전 모습이 비치는 아이가, 그토록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미련 없는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 그 아이를 데리고 온 데에는 분명 강렬한 이끌림이 기저에 있었으리라고 봤거든. 권태롭기 그지없었던 연우정의 삶에 김지호가 발을 들인 순간부터, 실은 연우정의 삶은 이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거라고 생각해. 찌르면 찌르는 족족 반응하는 것도 사랑스러웠겠지만 항상 자신을 기다리며 열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가 눈에 밟히지 않았을리 없다고 생각해. 사실, 무엇보다 예쁘잖아. 김죠만큼 예쁜 애 처음 봤다는데 마음이 안 가는 게 이상해 그렇지?
그런데 그걸 당사자가 알 리가 있나. 무얼 바라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한데 자꾸 그 가치를 증명하려드는 지호의 마음이 이해가 갔어. 지호 말대로 부모자식 관계도 이렇게 일방적일 수 없는데, 어떻게 연우정은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일련의 모든 상황들이 의아했을거야. 그런데 사실 지호는 몰랐겠지. 자신이 누군가의 인생의 전환점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할 이유가 생겼고, 이전보다 잠을 푹 잘 수 있게 되었고, 조금은 누군가를 항상 떠올리면서 지내도록 만들었거든.
여리고 여린 마음과 생각들이 나는 단순히 지호가 자존감이 낮아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사회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가, 고작 스무살이라는 나이에 세상만사를 통달한 것처럼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 그래서 자꾸만 우려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게 다소 답답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느꼈어. 미성숙하니까. 자신을 제대로 볼 시간조차 없었던 아이니까. 연우정에게 자신의 존재가 오점이 될 것 같아서 도망쳐버렸을 때, 나는 연우정이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고. “그리고 사라지고 싶을 때는 언제나 살고 싶을 때지. 잘. 잘 살고 싶을 때.” 라는 말ㅠㅠㅠ༼;´༎ຶ ༎ຶ`༽ 그래서일까 연우정과의 추억인 사진을 가져간 것은 정말 잘, 행복하게 연우정과 함께하고자 하는 김지호의 진심이 느껴졌어. 단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던 아이같아. 물론 마음 한 켠으로는 등짝 스매싱 계속 날렸지. 솔직히 맹목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 관심은 연우정에게 쏠려 있을지언정 감정의 무게는 자신에게 훨씬 치우쳐져 있는, 자기 기분에 맞추어 상대방을 단정 짓는 어린아이 같은 사랑을 하던 김지호가, 나는 변하길 바랐던 것 같아. 연우정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랬고. 얼마나 애정이 넘치던지 나중에는 혈중 당도 최고치 찍었다....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한 문장 한 문장 읽어가며 느낄 수 있더라구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냐는 말에 나는 정말 지호처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수없이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불안감과 천장이 이토록 낮았던가 싶었던 감정들이 나를 잠식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비단 지호만 치유 받은게 아니라 나 또한 치유받은 느낌이야ㅠㅠ리얼 유죄인간 연우정
암튼 정리하자면 땅을 보고 있던 표지 속 아이가 하늘을 바라보며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된 그 과정들이 성장기 같아서 읽는 내내 행복했던 것 같아. 각자는 한때 평범한 일상에서 분리된 이방인이라고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시장 거리를 가로지르며 숨가쁘게 달리던 둘의 모습은 더 이상 이방인 같아 보이지 않았어. 정말 충만한 영혼들 같아보였거든. 둘 다. 연우정은 김지호에게서 자신을 보았고, 김지호는 연우정을 통해 자신을 보았어. 나는 이 둘이 행복하길 바라. 그리고 분명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해. 인생작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어!
이 글을 빌어 이방인 함 읽어보라고 나눔해줬던 덬 정말 고마오 ㅠㅠ

tmi 1)
나는 1~4권부터 각각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고르라고 한다면
1권 : 가슴이 뛰고 있었다. 심장 박동이 무거웠다. 과속 방지 턱을 넘을 때 몸까지 덜컥인 모양이다. 서울 버스라고 다 좋지는 않다.
2권: “그리고 사라지고 싶을 때는 언제나 살고 싶을 때지. 잘. 잘 살고 싶을 때.”
3권 : 어둠이 내려앉자 느껴지는 건 오직 그의 온기였다. 눈을 감고 그를 느꼈다. 사방이 어두운데도 이상하게 마냥 어둡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둠이 빛이 될 수도 있을까.
4권 : 문득 생각했다. 내가 이 세상에 속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내 세상이 바로 여기 있었으니까. 그가 나의 세상이었으니까. 나는 이제야 내 세상을 만났고, 드디어 세상에 속한 것이었다.
(이 문장 읽고 진짜 눈물 남༼;´༎ຶ ༎ຶ`༽ ㅠㅠㅠㅠㅠ)
*tmi 2) 궁금한거
1) 택시에서 나왔던 노래는 Hope – love love love일끼(˘̩̩̩ε˘̩ƪ)
2) 서지희가 프랑스에서 봤던 그림은 모네의 수련일까(˘̩̩̩ε˘̩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