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범 아버지랑 둘이 사는 해원이는 저런애랑 놀지마의 저런애였음
또래친구들한테는 물론이고 선생님들한텐 차별의 대상이었고 어른들한테는 자기애랑 놀면 물들까봐 껄끄러운 애..
그래서 돈 많고 가정환경 화목한 애들한테는 어차피 나랑은 다른 존재라고 자격지심 느끼면서 선 긋는 동시에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연히 나랑 엮일 일 없을거라고 생각한 서해영이 선을 넘어와서 친구가 되주더니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들 수 있게 해줘
서해영은 해원이가 힘들때마다 기적처럼 나타나서 위로가 되어주는 소꿉친구였고 언젠가는 나란히 서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었음
여기까지만 보면 그럭저럭 평범한 친구사이 같은데 서해영은 10년 동안 해원이를 금전적으로 도와주고 부모처럼 통제하면서 심지어 공부도 시킴
해원이가 가지고 있던 결핍(친구, 부모, 선생)을 한번에 채워주는 존재였던거지
(아마 이런것들이 바탕이 되서 서해영의 강압적인 면모까지 사랑하고 통제 받으면서 안정감 느낀게 아닌가 싶음)
그리고 처음 봤을때 후광이 보였다고 할 정도로 서해영의 얼굴까지 취향이었으니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었음
근데 서해영 없는 윤해원은 여전히 가진거 없는 무지렁이일뿐이고
이걸 해원이도 너무 잘 알고있기 때문에 해원이 소원은 서해영 친구로 영원히 옆에 있는거고 제일 무서운건 서해영한테 버림받는거임
그래서 서해영에 대한 사랑이 이상한 방향으로 드러나
자존심도 없나 싶을 정도로 서해영 말에 맹목적으로 복종했고 서해영에 대한 감정으로 협박 당했을땐 친구한테 엉덩이까지 대줌
이걸 끝내게 된게 피폐하기로 소문난 별장씬이랑 서해영 생일파티임(2권)
생일파티를 기점으로 해원이는 서해영한테서 벗어나려고 크게 세번 도망치는데
처음엔 고태겸집으로 일주일
두번째는 같이 알바했던 동생집에서 한 계절
세번째는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1년
도망이 반복 될수록 떨어져 있는 기간도 길어지고 그때마다 바뀌는 서해영 태도랑 깊어지는 L감정선이 존맛이었음ㅎㅎ
처음엔 아예 잡으러 가지도 않아 당연히 자기한테 돌아올거라고 생각하니까 ㅋㅋㅋㅋ
두번째는 해원이 데리고 있던 모브들 반쯤 죽여놓고 데려와서 집에 감금하고
마지막으로 해원이 생사도 모르는 지경이 되고 나서야 서해영은 자기 감정이 사랑이었다는걸 자각해
개인적으로 3부에서 풀리는 서해영 시점에서 좋았던게 해원이가 자기 없으면 못살도록 10년 동안 케어하고 통제해왔다는거였음 해원이 인생에 신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고..
어떻게 보면 존나 천생연분임 해원이는 그 가스라이팅과 통제속에서 행복해하고 구원받았었으니까 ㅋㅋㅋ
서해영은 교육으로 교정 시켜놓은 싸패라서 오히려 남녀사이였으면 내 어항에 집어넣은 해수어니 뭐니 애완동물 취급 안하고 해원이가 신경쓰인 시점에서 바로 이게 사랑이구나 알았을것 같아
큐앤에이 찾아보니까 작가님도 해원이가 여자였으면 서해영이랑 초등학교 때 이어져서 고난없이 백년해로 했을거라고 하셨더라
2부까진 서해영 감정선이 별로 안드러나서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건지 해원이 시점으로 궁예하면서 봐야하는데
난 해원이한테 낚여서 이희성 좋아하는건가 의심하기도 하고
누나들 성격 보고 가족들한테 학대당한 과거가 있었나 싶기도 했고 이것저것 궁예하면서 봤었는데
까보니까 그런거 없고 그냥 윤해원 사랑했고 그래서 서운했고 화나서 그랬었다는게 제일 좋았음
리디 소개글에도 나와있듯이 해원이 아니었으면 서해영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천성은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름
개새끼한테 수랑 관련없는 불쌍한 과거서사 부여해서 수한테 한 쓰레기짓 합리화 해주는거 안좋아하는데 서해영은 모든 이유가 윤해원이었고 캐붕이나 포장이 없어
7년 지난 시점인 외전에서도 해원이는 서해영을 가해자로 인식하고 있고 욕실에 갇힌 과거의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고 그럼에도 서해영을 사랑스러워하는 자기자신에게 자기혐오를 느낌 지금이 너무 행복한만큼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근데 거기서 꺼내줄 수 있는것도 서해영 밖에 없다는게 진짜 지독함ㅋㅋㅋ아무도 얘네가 하는 미친짓들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정작 둘은 사랑 때문에 미쳐가는게 너무 재밌음ㅋㅋㅋㅋㅋ
암튼 논제로섬은 3부부터가 찐이라는 말이 ㄹㅇ임 서해영의 자각, 후회, 해원이가 서해영을 계속 사랑할수밖에 없는 감정선 묘사들이 진짜 미쳤음...
그리고 솔직히 다공일수에선 원앤온리 기대 안하는편인데 다 읽고난 감상은 논제로섬 지독한 원앤온리찐사고 걍 일공일수라고 생각함
수가 메인공을 너무 사랑하는 동시에 서브공들을 극혐하다가 나중엔 잊어버리기도 하고
작가님이 만약에 이랬으면 서브공이랑 이어질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가능성을 다 막아놨어
예를들면 고태겸은 서해영한테 입 안털었으면 해원이를 혼자 독차지 했을거라고 후회하는데,
서해영은 고태겸이 말 하기 전부터 해원이와의 관계 눈치채고 있었고 사실 확인차 떠봤던거라 의미없는 가정임
숨겼다면 실장때처럼 삼자대면으로 폭력을 써서라도 실토하게 하지 않았을까...
결론은 정병공과 정병공 때문에 후천적으로 정병된 수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내가 느끼기엔 처음부터 둘다 좀 정병이었고 서로한테 존나 잘맞는 짝 같다는거..
서해영이 서브공한테 한 대사중에 윤해원 못 데리고 있겠지?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말이 찐임
좀 이상한 애들끼리 본능적으로 알아보고 이상한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돌고돌아 이상한 연인사이가 된 이야기 같음
쉽게 추천은 못 하겠지만 서해영 윤해원의 쓰고 맵고 달달한 20년 서사 너무 맛있음..
너무 좋은 얘기만 쓴거 같아서 덧붙이자면
-폭력수위 많이 높으니 폭력공 못보면 비추
-2권보다 5권이 더 피폐함
-서브공들이 수 잊고 잘 살아가는 묘사 현실피폐..
-수가 공을 너무 사랑해서 관계전복x 복수x(개인적으로는 호 포인트였음)
++++++++외전2 읽고 후기의 후기 추가
저번 후기에도 언급했지만 난 굳이 아쉬운 점을 꼽아보라면 서브공들이 수 잊고 살아가는 결말이었는데
(그냥 걔네도 찐사여서 해원이 못잊고 후회하면서 살길 바랬음...)
외전2 동창회 에피에서 이 부분 해결되서 너무 좋았음
논제로섬 전체적으로 과거랑 같은 상황에서 캐릭터들 관계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대조시키는 장면이 많은데
3권 주현우 송별회-외전2 동창회 이렇게 대비된다고 봤음
송별회에서 서해영 오렌지 껍질 까주는 해원이를 징그럽게 보는 재혁
동창회에서 해원이 오렌지 껍질 까주는 서해영을 보면서 괴리감 느끼는 고태겸
두 장면에서 해영해원의 바뀐 관계, 과거 서브공에서 현재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 수 없는 주변인으로 바껴버린 고태겸의 롤 이런게 보여서 재밌었고
사실 논제는 수가 공을 너무 사랑하다보니 굴림수가 감정 자각한 개아가공 밀어낼때의 카타르시스 같은건 없는편이잖아
본편부터 생각한거지만 난 이 부분 채워주는게 서브공들이라고 생각함ㅋㅋ
고태겸한테 키스 당하고 물로 입 헹궈내는 장면, 공항에서 주현우 통수치고 도망가는 장면 진짜 짜릿했는데 외전2에서 니덕분에 해영이랑 잘됐다고 하는 대사 본편 포함해서 해원이 대사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음
해원이가 살아서 서해영이랑 지내는거 안 이상 태겸현우 둘다 절대 예전처럼은 못 지낼거 같고 평생 해원이랑 서해영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기는 왜 서해영처럼 못했는지 곱씹으면서 열등감이랑 후회속에서 살아가야할텐데
이희성이나 실장처럼 서해영 폭력에 당하는것 보다 난 이쪽이 훨씬 타격감 클거 같아서 대만족이었음ㅋㅋㅋㅋㅋ
(해원이는 복수할 생각 없었지만)복수한게 같은 가해자인 서해영이 아니라 해원이인것도 좋았고..
그리고 난 서해영처럼 의뭉스러운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 시점으로 볼때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구구절절 풀리는것보다 의뭉스러운채로 남겨두고 독자들이 해석할 수 있게 하는걸 선호하는데 외전2 출간전에 서해영 시점 에피 있다는 큐앤에이를 봐서...감상 깨지는게 무서워서 볼까말까 엄청 고민했었음
본편 내내 해원이가 서해영이 어렵고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내적갈등했던것처럼 서해영도 마찬가지로 윤해원 관련된 일에만 비이성적이게 되는 이유를 몰라서 갈등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외전에 그게 잘 드러난듯
본편에서 서해영의 폭력성을 부추기는 도화선이 해원이였다면 지금은 해원이가 억제기가 된것 같고 ㅋㅋ
서해영은 여전히 죄책감 없고 선악 구분 못하지만 예전처럼 하면 해원이가 싫어하니까..자기 떠날수도 있으니까 뇌에 힘주고 참고 사는데 진짜 한결같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모든 행동의 원인이 윤해원이라 좋음ㅎㅎ
계속 해원이가 자기 꼬신거고 다 윤해원 때문이라고 원인을 해원이한테서만 찾던 서해영이 자기 감정을 들여다볼줄 알게되고..사실 물잡이 당하고 있었던건 내가 아닐까 깨닫는 부분부터 진실된 웃음을 되찾은 해원이를 보고 22년간의 자기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 부분까지 너무 완벽해서 벅찬 동시에 진짜 끝이구나 싶어서 슬펐음 보기전에 걱정한게 무안할 정도로..질척대고 싶어 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나 보고싶었던 장면들이 외전2에서 다 해소되서 너무 좋았고
논제 외전은 피폐한 본편 뒤의 달달한 일상이라기보단 본편 연장선으로 서해영이 절제와 이타심을 배우고 해원이가 자아를 되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음
본편 엔딩도 좋았지만 외전 때문에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