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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패션 정태의가 임신한 썰 푼다 ㅋㅋ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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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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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의 애라도 섰나 발언이 n주년을 맞았음. 일레이는 그날이 북엇국절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정태의를 살살 꼬셔서 드러눕힌다. 일레이 말마따나 기념일이라 그런가 평소보다 조금 더 잘 느끼고 좋았던 정태의. 기분 좋은 상태로 몇 주를 일레이랑 뒹굴기도 하고 노닥거리면서 지내는데... 한 달 쯤 지난 날이었음. 정태의 먹짱이기 때문에 절대 배고플 때 음식 마다하지 않음. 근데 리타가 아침에 따라 준 차...굉장히 별로다. 맥주나 마실까 하는데 요사이 맥주도 별로 안 떙기고. 그리고 이상하게 가슴이 살살 아프고 좀 부은 것 같아서 데자뷰처럼 "거참 애라도 섰나..." 함. 근데 일레이가 옆에 장승처럼 서서 듣더니 "그러고 보니, 요즘 가슴도 좀 커지고 입맛도 없어졌지. 정말 들어선 것 아닌가?" 이따위로 입을 터는 것임.

그래서 픽 하고 웃은 뒤 리타가 방금 구워 낸 빵을 하나 집어 드는데... 냄새를 가까이서 맡자마자 그대로 구역질이 나와서 걸을수도 없음. 생전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음. 일레이 감 하나는 짐승같으니 사색 된 얼굴로 병원 달려감. 그리고 결과는 임신 1달차. 아직 아이 성별도 확인할 수 없고, 초음파로도 무슨 노이즈같은 것만 보이는 상황이었음. 일레이랑 정태의 임신 사실 듣고 무슨 사형 선고 받은 얼굴로 있으니까 의사가 좀 당황함. 하지만 프로답게 뭘 조심하셔야 하고 특히 관계 가지는 것 주의해주시고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일레이는 이미 의사가 하는 말 테이프처럼 새기고 있고 정태의는 밖에 핵폭탄이 떨어져도 몰라. 걍 굳었음. 게다가 피 검사 결과 쌍둥이일 가능성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주시라는 말에 녹다운당해서 반송장됨.

 카일 뒤늦게 소식 듣고 뒤로 한번 넘어갔다가 정신차리고 태의한테 전화로 축하한다고 함. 정태의 아직 정신 안 돌아와서 "애...애라고..." 이러고 있음. 일레이는 아직 의자에 앉아서 망연자실한 정태의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무리하면 안된다는 의사 말 생각해내고 공주님 안기로 들고 감. 정태의 3초 정도 에...하다가 야 내려놔!!! 하면서 몸부림침. 하나의 왕꿈틀이가 된 정태의한테 일레이 "의사가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네 정신이 빠진 꼴로 보아하니 걷는 것도 충분히 무리야." 하면서 걍 씹고 들고 감. 정태의 저세상 수치스러움.

 그 상태로 초기 (한 5개월) 정태의는 땅을 밟지 못함. 사정사정해서 화장실만 혼자 감. 씻겨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책 읽고싶다니까 읽어주고 한 밤중에 벌떡 일어나서 붕어빵 먹고 싶다고 정태의 눈물 줄줄 흘리니까 바로 k-레시피 찾아서 어떻게든 해 주려고 함. 리타도 도왔을 것 같다. 붕어빵 한국식 짜장면 복숭아 수박 딸기... 화려한 먹덧의 향연에도 불구 일레이는 그때 정말로 행복했다. 다람쥐처럼 볼이 터지도록 음식을 밀어넣는게 기특했다. (참고로 입덧은 카일이...;;)

 병원은 정기적으로 계속 들렀는데, 한 한달 반 쯤 지나 초음파 검사 해보니 쌍둥이도 아니고 세 쌍둥이란다... 정태의는 울었고 일레이는 미묘하게 웃었다. 카일과 리타 페터 그리고 소식 들은 창인과 재의는 행복했겠지. 
 아무튼 의사 왈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다 하대. 본격적으로 영양 부족이나 요통 두통 등 안 좋은 증상들이 나타날 시기임. 정태의 간절하게 "이제 걷는 건 괜찮나요..." 라고 35번째 물었고 의사는 일레이 차갑게 굳어서 쳐다보니까 눈치 보면서 "아직은..." 이라고 35번째 대답한다. 땅을 밟을 일은 요원한 정태의.

 카일의 입덧 먹덧은 사라지고 정태의 워낙 건강체이다보니 배가 눈에 띄게 조금 많이 나온 것 빼고는 별 증세는 없음. 화장실 좀 자주 가는 것 빼고. 슬슬 성욕이 벅차오를 시기였으나 (일레이는 거진 반 년을 참고 살았으니.. 그래도 정태의가 손이나 입으로 가끔 해주긴 했다) 일레이가 의외로 망설이고 정태의는 보란 듯이 그 앞에서 담당의한테 전화 걸어서 성관계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론 매우 예의바르게) 묻는데 안정기에 들어섰으니 너무 격한 행위만 아니면 된다 함. 정태의 전화 끊고 던진 다음에 고개 모로 기울이면서 살살 웃는데 일레이 그냥 정태의 덮쳐버렸으면 (행위 자체는 다심 5권 씬처럼 부드러울 것 같지만)

 애가 셋인데 태동은 많이 없었고 거의 한 아이만 발로 잘 차는 것 같았다. 왜냐면 튀어 나오는 위치가 항상 비슷해서... 장래 축구 선수가 될 운명인지 정태의는 배가 울룩불룩하고 튀어나오는 거 보면서 피식피식 웃고 옆에서 밥 먹여주던 일레이도 배 조심스레 쓰다듬어 본다. 사실 일레이는 정태의가 애를 가졌다는 사실이 기쁜 거지,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정태의가 부모의 정까지 알려줄 수는 없었으니.

 그리고 대망의 9개월차... 쌍둥이는 원래 조산한다지만 거의 3주를 남기고 정태의 갑자기 일레이 품 안에서 움츠러든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한 일레이 바로 구급차 불러서 데려가는데... 자연 분만은 (당연히) 힘들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이 때문에 정태의는 의사에게 비밀리에 셋 중 하나를 인위적으로 제거하자는 제안도 받았고 일레이도 그게 나을 것 같다 생각했으나 정태의 아보카도처럼 단단한 부분이 여기서 발휘됨. 절대 안 되는 거임.

 그래서 긴급 수술에 들어갔고 원래 1시간 정도 걸리는 수술이 4시간이 걸림. 봉합하는 과정에서 정태의가 갑자기 쇼크가 와서... 리그로우 가 둘째 도련님의 배우자이니 당연히 온 병원이 들썩거리고 난리가 났겠지. VIP 라운지도 마다하고 수술실 앞에 무슨 수문장처럼 자리잡은 일레이 점점 굳어간다.

 4시간 후 매우 안정된 상태로 잠든 정태의. 그러나 기력을 많이 소진해 늦으면 사흘까지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고, 수술 과정 상 깨어났을 때 고통이 매우 심하니 유의해달라는 의사의 말과 함께 인큐베이터 안에 신속하게 든 아기들을 바라봄. 다 피투성이에 아주 작고 터럭같은 머리털이 머리꼭지에 자그맣게 붙어있었으나 아기들의 얼굴에서 오직 일레이만은 정태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임신 막바지 들어 수족냉증과 관절통으로 고생했던 정태의의 약간 까칠한 얼굴이 아이들의 얼굴에 겹치는데 약간 시야가 흐려짐.

 그리고 사흘 뒤 정태의가 눈을 뜰 때 느꼈던 건 수술의 아픔이 아니라 일레이가 꽉 맞잡고 있는 손의 온기였으면 좋겠다. 바삭하게 마른 입술로 제일 처음 부른 이름도 일레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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