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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n탕 하고 원덬이 주인공수 많이 사랑하는 후기
4,237 10
2020.08.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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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많고 스포를 피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 스포 보기 싫으면 뒤로 가기. 꼭 스포가 아니더라도 그불 안 본 덬한테는 불친절한 후기일 것 같음. 
의식의 흐름 주의. 과몰입해서 글자 개많음 주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놀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로 가시기 전에 원덬이 사랑하는 그불 옛날 표지로 한쿠션 넣어드릴게요. 
SKteW.jpg




0. 원덬은 쓰봉이고 솔직히 처음엔 쓰봉 목적으로 봤음. 일진공이 왕따수한테 너 내 동료가섹파가 되라! 하면서 신나게 ㄸㅁ는 내용 찾고 있었거든(참고로 지금도 찾고 있음) 그불에 비슷한 내용 나온다고 들어서 봤는데 쓰봉을 넘어서서 그냥 너무 재밌었던 바람에 다 읽고 바로 재탕했다가 재탕이 삼탕되고 삼탕이 n탕 되면서 지금 뽕차서 이러고 있음. 원덬 마음에 든 포인트들이랑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점 나눠보고 싶어서 쓰는 후기. 

1. 내 첫 목적이었던 쓰봉은 짧아서 아쉬웠는데 강렬했음. 이때는 여승재(수)가 어려서 물렁하던 시절이라 권무진(공)이랑 자기 차이 때문에 주눅은 들었지 무진이새끼가 왜 패악부리는지 이해는 안 되지 그런데 좋기는 또 너무 좋지 이런 상태라 짝사랑수 같아서 더 울컥했음. 그리고 권무진이 얘한테 함부로 구는게 묘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음. 수위로 따지면 벨계에 권무진보다 심한 애들이 널렸는데 말투 때문인지 이상하게 현실 양아치의 현실 데이트폭력 느낌이 있었음. 근데 말했다시피 나는 쓰봉이라.... 좋았어.... (아뭐왜) 

2. 본편 전반적으로 감정이 펄펄 끓으면서 몰아치는게 좋았음. 험한 말 퍼부으면서 한놈은 밀치고 한놈은 버티면서 끌어당기고 죽어라 싸우는 과정에서 응어리진거 풀어내는 후련함이 있었음. 본편에서 둘이 다시 잘 됐으니까 외전은 달달할 줄 알았는데... 달지 않은 건 아닌데 얘네식 달달이어서 재밌었음. 하 이 커퀴들 염병하고 자빠졌네 이렇게 눈꼴시려하면서도 흐뭇한 그런 양가감정이 들었음. 그리고 얘네 관계성 좋아함. 외롭고 정에 굶주린 애 둘이서 죽도록 사랑하면서 서로 내 새끼 내 아버지 이러는데 애틋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 비엘에서 연인관계 말고 뭘 더 바라본 적이 없는데 얘네는 서로를 얻는 대신 각자 원하던 걸 하나씩 포기한게 있으니까 연인관계 이상의 그 무엇이 더 있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음. 

3. 여승재가 워낙 예쁘게 나오는 캐릭터라 처음엔 권무진이 첫눈에 반했을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여러번 보니까 의외로 첫눈에 반한건 여승재 쪽이지 않을까 함. 무진이 만나고 느끼는 동요가 심상치 않은 것이, 단순히 겁먹은게 전부가 아닌 것 같음. 흔들다리 효과일지도. 권무진 시점이 전혀 없으니 알 길은 없지만 무진이는 처음엔 승재 얼굴 보고 어떻게 한번 먹어볼해볼려고 접근했다가 감긴 게 아닐까 함. 만약 승재가 무진이한테 전혀 마음이 없어서 협박해도 무시했거나 첫 잤잤 때 무진이 말대로 샤프로 찔렀으면 그냥 욕 한번 하고 물러났을 것 같음. 

4. 원덬은 본인이 끈기가 없고 의지박약이라 그런지 그 반대되는 인간상, 그러니까 쓰러져도 오뚜기처럼 일어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자기가 원하는 걸 쟁취해내는, 그런 소년만화 주인공 같은 인물을 좋아함. 딱 권무진. 여승재가 재회해서 딜을 엄청 날리는데 일단 탱이 쩔어서 딜이 잘 박히지도 않고 설령 박히더라도 잠깐 휘청하다가 바로 다시 덤비잖아. 얘의 그런 투지와 끈질김 때문에 심각한 장면인데도 웃은 적이 많았음. 하도 초딩같이 막무가내로 지랄패악을 부려서 본새는 진짜 안 나는데ㅋㅋㅋㅋ 애가 자기 평판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여승재 하나만 보고 돌진해오는 거라 밉지 않았음. 그리고 어차피 얘도 쏘날개 공이라 계속 보니까 진중해야 할 땐 진중하더라고. 나 정혜주 사건 때 승재한테 도와주겠다고 하는 거 보고 '무진아! 너도 네 나이와 위치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었구나!' 하면서 벌떡 일어났잖아ㅋㅋㅋ 내 안의 권무진 이미지 무엇... 

5. 이냐면 난 얘가 진짜 개같다고 느낌. 솔직히 작가님도 그렇게 생각하라고 대놓고 떠먹여주셨다고 봄. 여승재 보면서 입맛 다시는 거, 얼굴이랑 몸 핥는 서술 나올 때 특히 많이 느낌. ㅅㅅ때 애무하면서 핥는게 아니라 밥 먹고 디저트 먹듯이 핥고ㅋㅋㅋ 키스하다 턱에 침흘린 것까지 싹싹 핥아먹는거 보고 개가 개껌 물빨하는게 생각났음. 씬에서 발목 잡아당기는 서술 꽤 나오는데 이것도 왠지 개가 물어서 당기는 이미지가 연상됨. 키워드에 수간을 넣어야 그어사 후반에 '물어' 하니까 형수한테 총쏘는 거 보고 심상치 않았는데 완독하고 보니 외전은 요약하면 결국 '주인의 신호를 기다리면서 몸을 낮추고 있다가 뱀 잡아죽이는 사냥개의 이야기'였다는 생각을 했음. 

6. 그리고 쌉변태임. 우리 장르에서 변태는 극찬이라는 거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 변태가 ㅅㅅ를 적당히 강압적이고 적당히 원초적이고 적당히 상스럽게 해서 딱 원덬 취향이었음. 그 개싸움을 하는 와중에도 틈만 나면 더듬고 핥고...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바르다고 열아홉 밖에 안 된 새끼의 '속까지 예쁜' 웅앵은 내가 이 장르 덬질을 그만두더라도 절대로 잊지 못할 것ㅋㅋㅋ 그리고 얘의 변태성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거는... 안에 하고 흐르는 거 보면서 좋아하는 거... 그게 제일 좋더라... 그 있잖아 그... 정복감... 더럽힘... 소유욕... 과시... 원덬 그런거 아주 많이 좋아해... 이 책 읽은 사람 중에 나같은 변태가 하나쯤은 더 있겠지... 이 글 보면 삐삐쳐라 친하게 지내자. 

7. 첫눈때 1권 읽으면서 특히 얘네 열아홉살 이야기 읽으면서 내가 권무진을 이렇게 귀여워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는데 재탕하니까 그때 에피소드마저도 귀여운 부분이 하나둘씩 보이더란. 처음 잔 날 지 입으로 집에 가라 해놓고 진짜 집에 가니까 뒤늦게 헐레벌떡 쫓아나와서 데려다주는 것도 귀엽고 같이 있고 싶어서 알바 하지 말라고 심통내는 것도 귀엽고 비밀 말해달라고 조르는 것도 귀엽고 하여간 그냥 다 귀여웠음. 오해 풀리고 나서 여승재가 다시 자기한테 올 줄 알고 김치국 마시는거, 놔달라니까 어쩔 줄 모르면서 안달내는 장면 개가 낑낑거리는 거 같아서 귀엽고 불쌍해서 모성애 자극 최고치 찍음ㅠㅠ 이때 승재가 무진이 피해 도망가면서 '시장에 갓난애 버리고 가는 몰인정한 엄마'같다고 표현하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고요... 하지만 내가 무진이한테서 귀여움과 모성애를 떠나 제일 호감 느낀 장면은 엘리베이터씬이었음. 얘가 울면서 비는게, '내가 잘못해서 얘가 나를 버리는구나' 이런 종류의 후회가 아니라 '나 때문에 네가 그렇게 아팠구나'하는 뒤늦은 공감에서 오는 비통함이 느껴졌거든. 내내 한마리 개 같았던 무진이가 여기서 비로소 인간이 되지 않았나... 

8.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무진이 아무리 귀엽고 모성애 자극해도, 아무리 순정이어도, 아무리 절절이 빌어도, 여승재가 권무진을 그토록 열렬히 사랑하지 않았으면 나는 얘네 둘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느끼지 못했을 것 같음. 얘네 어릴때 무진이가 저지른 짓이 결코 가볍지 않음. 협박으로 관계를 시작했고, ㄱㄱ했고, 심심하면 때리지 않았으냐 소리 들을 정도로 지 성질 못 이겨 폭력을 휘둘렀고, 강제로 ㅅㅅ영상을 찍었고... 써놓고 보니 새삼 개새끼네 이거-_- 이때 장르가 피폐물이 안 된건 오로지 여승재가 권무진을 사랑해서 그것들을 다 담담하게(물론 당할 당시에는 안 담담했지만) 넘겼기 때문임. 나중에 다시 떠오른 기억들 보면 무진이가 나름 애정표현 많이 한 것 같고 좋았던 추억도 있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이 일들도 없었던 일은 아닌데 오해 풀리자마자 다시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여승재의 사랑이 대단하다고 느꼈음. 이런 미친개같은 애를 그렇게 사랑하고 품어줘서 무진애미로서 고마웠음. 무진이도 승재가 자기한테 그런 사랑을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12년이나 잊지 못했던 걸거라고 생각함. 

9. 권무진이 하도 지랄패악을 떨어서 그렇지 여승재도 분리불안 질투집착 만만치 않음. 첫경험 그렇게 험하게 겪고 있는 와중에 자기한테 사간 콘돔 아닌거 보고 집어던지는데 깜짝 놀람. 하다못해 권무진이 지 아빠 존경하고 좋아하는 것까지 우울해하는거 보면 자기 말고 관심 가지는 모든 것에 질투했던 것 같음. 약혼 깨고 쫓아온 권무진이 이제 빈털터리로 집안에서 쫓겨날거라니까 지가 독점할 수 있다고 좋아하는 거 보고 '여승재 니도 참 난 새끼다...' 절레절레 함. 그어사에서 무진애비한테 '당신 아들은 날 선택했고 내가 죽으면 따라 죽을거다' 하는데 무진이 사랑을 확신하지 못했던 12년 전이랑 대비되면서 승리감마저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내가 그불에 얼마나 과몰입했냐면 여기까지 한 1000단어 쓴 것 같은데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림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 레포트 쓸때도 이랬으면 좋겠다ㅋㅋㅋㅋ 열개를 채우고 싶은데 할말이 더이상 생각이 안남. 승재가 말아준 김밥이랑 무진이가 끓인 국수 먹고 싶다. 무진승재 영사해. 쏘날개님 사랑해요. 그불 외전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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