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저는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합니까.”
“내가 질릴 때까지.”
순간 비명 같은 신음이 터질 것 같았다. 온몸이 너무 아파 그냥 기절하듯이 잠들고도 싶었다. 권태하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돌아선 등은 불필요한 소모전을 이만 끝내고 싶은 듯이 보였다. 나는 그런 그의 등에 대고 쥐어짜 내듯 말했다.
“그럼 돈 줘요.”
그가 나를 돌아봤다.
“주세요, 돈. 언제 버릴지 모르는데 돈이라도 좀 벌게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대표님 15조나 있다면서요.”
하, 그에게서 짧은 웃음이 터졌다.
“그 레퍼토리 이제 질리지도 않아?”
그는 툭 내뱉으며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이불을 움켜쥐고 다시 목을 짜냈다. 아, 너무 아프다.
“강간했으면 화대라도 치르라고요. 씨발, 15조나 있다며. 근데 왜 안 주는데…….”
열이 올랐는지 씨근씨근 대는 숨이 뜨거웠다. 이마에 얼음을 가져다 대도 순식간에 녹아버릴 게 분명했다. 밖으로 나가려던 그가 다시 내 앞으로 돌아왔다. 그는 수트 안쪽에서 꺼낸 가죽 지갑을 내 침대로 던졌다.
“나가서 땅을 사든 집을 사든,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하든 마음대로 해. 대신 네가 돌아올 집은 여기뿐이야. 치장해도 보일 사람은 나 하나고.”
나는 지갑만 내려다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질려하지나 않을지 머리 싸매는 게 좋을 거야. 널 놔줄 때가 온다면 내 마음도 떠났다는 건데, 사지 멀쩡히 보내줄 자신은 없거든.”
나는 손을 뻗어 지갑을 열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지갑을 떨어뜨릴 뻔도 했지만 기어코 안쪽의 수표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는 지갑을 도로 그의 얼굴로 던졌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속도였음에도 그는 그대로 맞았고 뺨이 잠시 붉어졌다가 가라앉았다.
“……대표님은 나 안 불쌍해요? 나한테 연민 같은 거 없어요? 내 심장이… 너무 싸구려라 나만 그런 거 느끼나.”
“네 말대로야. 시궁창 전전하는 거 알고 있었어. 그래도 방치했지. 그런 나한테 동정을 바래?”
반칙 5권 | 채팔이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259000366
여기 분위기랑 텐션 좋아뒤짐 포커페이스 유지하던 하원이 다 내려놓은 것처럼 돈이라도 달라고 쏘아 붙이는거랑 배신감에 차갑게 맞받아치는 권태하 존좋
“내가 질릴 때까지.”
순간 비명 같은 신음이 터질 것 같았다. 온몸이 너무 아파 그냥 기절하듯이 잠들고도 싶었다. 권태하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돌아선 등은 불필요한 소모전을 이만 끝내고 싶은 듯이 보였다. 나는 그런 그의 등에 대고 쥐어짜 내듯 말했다.
“그럼 돈 줘요.”
그가 나를 돌아봤다.
“주세요, 돈. 언제 버릴지 모르는데 돈이라도 좀 벌게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대표님 15조나 있다면서요.”
하, 그에게서 짧은 웃음이 터졌다.
“그 레퍼토리 이제 질리지도 않아?”
그는 툭 내뱉으며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이불을 움켜쥐고 다시 목을 짜냈다. 아, 너무 아프다.
“강간했으면 화대라도 치르라고요. 씨발, 15조나 있다며. 근데 왜 안 주는데…….”
열이 올랐는지 씨근씨근 대는 숨이 뜨거웠다. 이마에 얼음을 가져다 대도 순식간에 녹아버릴 게 분명했다. 밖으로 나가려던 그가 다시 내 앞으로 돌아왔다. 그는 수트 안쪽에서 꺼낸 가죽 지갑을 내 침대로 던졌다.
“나가서 땅을 사든 집을 사든,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하든 마음대로 해. 대신 네가 돌아올 집은 여기뿐이야. 치장해도 보일 사람은 나 하나고.”
나는 지갑만 내려다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질려하지나 않을지 머리 싸매는 게 좋을 거야. 널 놔줄 때가 온다면 내 마음도 떠났다는 건데, 사지 멀쩡히 보내줄 자신은 없거든.”
나는 손을 뻗어 지갑을 열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지갑을 떨어뜨릴 뻔도 했지만 기어코 안쪽의 수표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는 지갑을 도로 그의 얼굴로 던졌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속도였음에도 그는 그대로 맞았고 뺨이 잠시 붉어졌다가 가라앉았다.
“……대표님은 나 안 불쌍해요? 나한테 연민 같은 거 없어요? 내 심장이… 너무 싸구려라 나만 그런 거 느끼나.”
“네 말대로야. 시궁창 전전하는 거 알고 있었어. 그래도 방치했지. 그런 나한테 동정을 바래?”
반칙 5권 | 채팔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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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분위기랑 텐션 좋아뒤짐 포커페이스 유지하던 하원이 다 내려놓은 것처럼 돈이라도 달라고 쏘아 붙이는거랑 배신감에 차갑게 맞받아치는 권태하 존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