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우리 집으로 와요.
알았죠? 다정하고도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애쉬가 속삭였다.
이따가 봐요, 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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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침실 외의 공간에서 성교를 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눈을 샐쭉 휜 애쉬가 칼라일에게 유혹하듯 속삭였다.
"그런가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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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속상했어요."
"다음에는 칼라일,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해 줘요."
애교를 부리는 듯이 애쉬가 조곤조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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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내리깐 애쉬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손가락이 뻗어 왔다. 그리고 칼라일의 뺨을 가볍게 매만졌다. 이내 턱에 검지가 닿았다.
"순진한 구석이 있네요, 칼라일은."
".....농담이라면 그렇게 유쾌하지 않군요."
"진심이에요."
순진하게는 안 보였는데. 의외네요. 턱을 받쳤던 검지가 목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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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해한 것 같군요."
"방해요? 아."
칼라일의 시선이 향한 곳을 보던 애쉬가 눈을 휘며 웃었다.
"전 칼라일을 만나러 여기에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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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 더 물어볼 게 있었는데."
"……네."
이번엔 정장 바지 아래로 살짝 드러난 발목과, 애쉬의 발목이 스쳤다. 복사뼈가 스치는 감각이 기이했다.
"누가 만지는 거,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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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는 먹지 않습니다.”
“오, 너무해요. 카라코이스 같은 작은 달팽이 요리도 별로인가요?”
“존스 씨는 그런 취향이신가 봅니다.”
농담은 아니었으나 애쉬는 웃었다. 뺨에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그럼요. 엄청 야만인이에요. 작고 큰 달팽이도 다 먹어 치우는 사람이에요. 절 조심해야 할 걸요, 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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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만 있으면 갈 수 있잖아요. 매번 그랬던 것처럼.”
“나만 있으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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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끄러운 거 좋아해요.’
애쉬가 눈높이를 맞춰 오며 다정히도 속삭였다.
‘그러니까 계속 봐요.’
응? 되묻는 말과 함께 애쉬가 고개를 기울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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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재미있진 않군요. 애쉬가 없는 곳에 계속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 약혼잔데 이렇게 예쁜 소리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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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애쉬는 참기 힘들다는 것처럼 속삭였다. 뺨이 꽉 붙들렸다.
"우는 게 이렇게까지 야한 일인가? 응? 대답해봐요. 왜 이렇게 야해 빠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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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미치겠어요. 이대로 다 씹어서 삼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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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데이트를 안 해 봤다면서, 날 어떻게 감당하려 했어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애쉬가 속삭였다. 입술이 닿을 것처럼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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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살짝 숙인 이마 아래로 이어지는 콧대가 조각 같았다. 완벽한 곡석을 그린 코끝이 보라색 꽃들 사이로 파묻히는 게 보였다. 내리깐 속눈썹이 부드럽게 깜빡이다가, 이내 눈을 들며 애쉬가 입술을 휘었다.
"칼라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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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쉬가 가만히 고개를 기울여 그를 보았다. 장난스러운 웃음이 얼굴에 맺혔다.
"나 보니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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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참았더니 이성을 잃었어요."
그 말에 숨이 탁 트였다. 대신 아까와 비슷한 간질거림이 퍼졌다. 이말은, 마치.....애쉬가 칼라일을 오랫동안 원했다는 것처럼 들렸다.
"칼라일이 미칠 정도로 야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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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내려주십시오."
"글쎄요."
애쉬가 장난스레 웃었다. 그러곤 제뺨을 가리켰다. 눈이 개구지게도 휘었다.
"여기 뽀뽀해 주면 내려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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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요. 누구보다 소중하고, 아름답고, 잘났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내가 아주 아끼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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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예쁘게 웃으면 봐줄 것 같아요?"
"......예쁘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수십 번이 넘게 듣는 수식어를 꿋꿋이 부정하는 모습에도 애쉬는 굴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
"봐주고도 남죠. 이렇게 예뻐서 어떡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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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애쉬가 얼굴을 들었다. 눈썹을 모로 휘며 애쉬는 칼라일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겼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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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애쉬는 오래 지나지 않아 답을 했다. 무기질적으로 보였던 표정에 생기가 서서히 돌았다. 칼라일은 주저하던 손으로, 참을성 없이 답을 적어 내렸다.
[네.]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인지 애쉬의 답은 빠르게 도착했다.
[어떤 말인지 궁금해서 지금부터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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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눈 피하지 말아 줘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애쉬가 말했다.
"칼라일이 그러면.....속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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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잠시만 더 맡아 줄래요?”
“왜 그런 겁니까?”
“칼라일이 제게 주려 한 거니, 칼라일에게 직접 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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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강
애쉬는 활짝 접힌 눈으로 칼라일을 보며, 비밀을 말하듯 속살거렸다.
"안 예쁜 데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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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정말."
웃는 얼굴과 달리 나직하게 가라않은 목소리로 애쉬가 앞을 보며 말했다.
"곤란할 정도로, 사랑스럽게 굴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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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키스 해 줄래요, 칼라일?”
다정한 목소리로 제 입술을 가리키는 사내를……
“그럼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체, 어떻게 좋아하지 않겠는가.
“응?”
까만 밤하늘, 쏟아질 듯한 무수한 흰 별을 머리 위에 둔 채 애쉬는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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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한 사람이 좋아요, 칼라일."
바로 지금, 칼라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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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데...... 야하네."
응? 뭘 먹고 이렇게 야해요. 애쉬가 속삭이며 몸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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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싫……은 것 같습니다.”
“아닐 것 같은데.”
뜨거운 숨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웃음기가 섞인 숨이 후우, 귓구멍 안으로 불어 넣어졌다. 힉, 어깨를 움츠리며 칼라일은 목을 비틀었다.
“좋아서 자지러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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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애쉬가 손을 올렸다. 손가락이 칼라일의 뺨을 부드럽게 쓸었다. 닿는 곳마다 열기가 올라왔다.
"이렇게 순진해서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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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애쉬가 칼라일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그런 얼굴로 보면."
낮게 잠긴 목소리가 조용히 말했다.
"내버려 두고 갈 수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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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으면 미안해요.”
뺨을 쥐고 있던 손이 움직였다. 엄지가 칼라일의 입술을 부드럽게 훑어 냈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타액이 애쉬의 손가락에 묻어나는 게 느껴졌다.
“영화보다 이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집중을 못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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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옆에 누가 있으면 잘 못 자거든요.”
살짝 눈을 찡그리던 애쉬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칼라일은 애쉬의 말을 해석하기 위해 잠시 흰 이불에 시선을 주었다. 착각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나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지만......
“그런데 칼라일은 예외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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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계실 곳은 없나요? 감기에 걸리실까 걱정됩니다.]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기 시작해, 칼라일은 문자하나하나에 염려를 가득 담아 말했다. 아무래도 전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던 찰나 애쉬에게서 답이 돌아왔다.
[칼라일이 안아 주면 괜찮아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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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강
자리에 앉은 칼라일과 애쉬의 손이 동시에 메뉴에 닿았다.
눈을 마주친 애쉬가 입꼬리를 매끄럽게 올렸다. 흐드러진 꽃처럼 피어난 미소와 함께, 애쉬의 손이 칼라일의 손을 쥐었다.
"먼저 골라요, 칼라일"
부드럽게 파고들며 깍지를 끼는 동작이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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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눈만 예쁘다는 소린 아니에요. 칼라일 본인이 더 잘알겠지만."
"예쁘다는 단어는...... 아무한테나 쓰시는 건가요."
"아뇨, 예쁜 사람에게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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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의 알파는 난데, 왜 다른 걸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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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가 웃음을 터트렸다. 고개를 저은 애쉬가 허리를 숙였다. 입술이 닿았다. 꾹 누르듯이 닿은 입술이 상당히 오래 칼라일의 입술을 핥다가, 천천히 떨어졌다. 입술이 화끈거렸다.
"순진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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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입을 다물며 눈을 꽉 감았다. 애쉬가 그를 품에 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이번에는 제대로 숨 쉬어요."
끝난 거 아니니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뺨이 살짝 눌렸다. 저도 모르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애쉬가 다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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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오메가랑 있는 걸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죠.”
손이 뻗어 와 손목을 살짝 쥐었다. 부드럽게 손목의 여린 안쪽을 매만지던 애쉬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고는 칼라일을 끌어당겼다.
정면으로 안긴 자세가 된 칼라일이 눈을 마주쳤다. 애쉬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제가 너무 느슨했네요, 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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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이렇게 예쁜 건 나만 봐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봤잖아요."
가볍게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내 앞에서만 웃어 줘요. 늘 그랬던 것처럼."
"그거 알아요?"
"칼라일이 웃는 거 처음 봐요."
뺨 위로 떨어지는 애쉬의 시선은 평소와 달랐다.
"이렇게 예쁜 걸……."
어제보다 더 짙고, 무언가 담겨 있었다.
"이제 보여 주는 건가요?"
“시장하실 테니, 이만 내려가시죠.”
“그것보다는 다른 게 더 먹고 싶은데.”
애쉬가 말을 받아 주며 일어섰다.
“연상이 참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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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저는 단 걸 좋아하지만, 지금은 굳이 필요 없긴 하겠네요.”
왠지 이유를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았으나, 칼라일은 결국 되물었다.
“왜 필요 없으신가요.”
“단 게 필요하면 칼라일을 먹으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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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그런 기분이 들면…… 말해야 하는 겁니까?"
눈썹을 추켜 올린 애쉬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아뇨."
그를 속박하던 손이 칼라일을 놓아주었다.
"말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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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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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데요. 칼라일이 독어 선생님이었다면 고등학생 때 독어를 배웠을 거에요."
눈을 깜빡였다. 저도 모르게 입술을 짓씹을 뻔한 것을 자제했다. 몸이 경직됐다. 그저 뺨에 닿아있기만 한 손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럼....제목의 뜻은 뭔가요, 선생님?"
장난을 치듯 속삭이며 애쉬가 좀 더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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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짝짝짝우와아앙아아ㅏㅏㅇ
후보작 모두모두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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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독어 칼라일 선생님 이었어!!!
훠우!!!
(참고로 2등인 "내가 아니까"와는 단 한표 차이..!)
박빙의 승부였다.
투표해준 모든 덬들 고맙구
❤애쉬라일 영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