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재탕한 기념 인생작 영업 ♥♥ - 미로의 시간 (이번 썸딜에 있길래, 약간 장문)
주말에 오랜만에 재탕했는데
이번 썸딜에 올라왔길래 마지막으로(꽤 예전 책이니) 영업해보기.
(나에겐 인생작이지만 따져보면 지뢰요소가 많아서
카테 글엔 내지분이 상당히 높고 그다지 별점 높지도 않지만 재탕 뽕에 끄적끄적)
사실 재탕하면서 영업글 쪄보려고 발췌할만한 부분 없나 안 긋던 형광펜도 쳐봤는데
문장 호흡이 길어서 이미지 발췌 매우 무리. ㄸㄹㄹ
키워드
* 판타지물 시대물 역키잡 사제물 야망쓰레기공 집착광공 후회공 무심둔감수 능력수(능력만) 자낮수
호 포인트
◇ 설정은 전형적인 편이지만, 감정 전개가 섬세하다고 생각해. 허버그님 특징이랄까.
- 저주의 상징이 되어있는 흑발흑안으로 사창가에서 태어나서부터 굴려지며 크던 본투비 악마새끼 공을
- 마법 빼고는 제대로 할 줄 아는것도 없고 자낮인, 모종의 사정으로 천년째 구르며 살다가 감정이라고는 돌맹이가 되어버린 대마법사수가 주워 키우고 가르쳐서
- (당연하게도) 공이 수를 좋아하게 됐는데
- 수는 자신의 모종의 사정을 밝힐 용기도 없고
+ 예쁘고 재능넘치는 공이 자기같은 돌맹이랑 사는건 옳지 않다며 어느날 갑자기 세상으로 내다버려서
- 원래도 그다지 도덕관이 개차반이던 공이 완전히 돌아버리면서.....
- 매우매우 서로 꼬였는데 둘 다 고집은 또 끝내줘서 더더더더 꼬여만가고...
(호 포인트 맞나.......;;;)
- 근데 그게 결국 둘이 원앤온리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풀리긴 풀려
그 과정이 참 한숨나고 찌통나고 답답한데 또 각자 왜 그러는지는 알겠고 그런 느낌.
- 그 와중에 둘 다 서로 원앤온리고 그 감정이 점차 깊어지는게 느껴지는게 호 포인트.
알고 보면 둘 다 서투르고 고집쟁이라 그렇지
겉은 물론 속도 서로에게는 이쁘고 이쁜 미인공 미인수
◇ 마법이 듬뿍 나오는 판타지
- 나에겐 어마어마어마하게 호 포인트
- 마법이 점차 실전되는 세계관에서 천년어치 마법을 쓰는 수는 그야말로 킹왕짱 대마법사
- 공은 초 천재에 스승이 팍팍 밀어주는 바람에 초단기코스 대마법사에 등극, 전쟁에 나가서 마법을 펑!펑! 씁니다.
멋지게 보이려고 투명한 바람칼날 마법쓰는데 일부러 번쩍거리는 이펙트 환영마법 덧씌우는 야망쓰레기.ㅋㅋㅋㅋ
- 마법관련 설정이 디테일하고 소소하게 재밌음. 마법사들끼리 마나로 다른사람들 모르게 필담한다거나.
마법약 관련도 많이 나오고 마법진도 나오고. 스크롤도 나오고 단체 마법도 나오고
(마법이 잔뜩 나와서 행복해....♥♥)
- 클라이막스에서 수가 목숨을 걸고 쓰는 마법이 정말 멋지고 예쁘고 짠하고 슬프고..
◇ 나름 개그?
- 수한테 잘보이려고 각종 예뻐보이는 포즈(속눈썹 강조하며 눈 깜빡이기 등) 연습에
꽃단장에 아래까지 팩하는 야망쓰레기 공이 가련함.
- 수를 둘러싼 인물이 꽤 많지만, 이 책의 진정한 이물질은 500년 묵은 거북이. (....)
불호포인트
영업글이니까 솔직하지만 간단명료하게
- 총 7권 90만자의 장편
- 섭공이라고 하긴 좀 애매한 이물질이 매우 짜증나는데 길게 나옴
- 캐릭 설명에도 썼지만 둘이 똥고집통이라 고구마 배틀
한쪽은 똥고집 야망쓰레기 초딩, 한쪽은 똥고집 자낮 꼰대
- 전쟁이 터지는데 전쟁 얘기가 세권어치쯤 됨.
- 전쟁과 마탑의 권력을 둘러싸고 정치비슷한 질척함도 약간
- ㄱㄱ 나옴, ㅁㅇ도 나옴
- 공이 분리불안으로 정병옴, 자다가 깨서 찾으러 가는 귀여운 수준이 아니고...
- 엔딩 가서도 공이 막 으른미를 뿜진 않음.
다시 한 번 나는 영업에 소질이 1도 없음을 느낀다
그래도 판타지 좋아하는 덬들한테 소개해보고 싶었어.
ㅎㅎ
엔딩부근 발췌 약간 두고 이만 총총
미로의시간(검색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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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단. 내가 정녕 너를 잘못 가르쳤구나.”
사람은 남의 불행을 밟고 행복해질 수 없다. 베디에는 천 년을 허비해서야 그것을 깨달았다.
마르테를 잃고 뮬레나를 죽이고 카르단을 망치고 나서.
스승 목숨 잡아먹고 연명하는 주제에 카르단 옆에서 행복해지겠다는 것이 과욕이었다.
진작 카르단을 놓아보냈어야 했건만. 어리석게도 희망이 눈을 가려 베디에는 줄곧 눈 뜬 장님이었다.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옳게 보지도 못하는 눈, 닦아 보아야 보일 것도 없었다.
그래도 참 이상하기도 하지.
카르단의 얼굴만은 잘도 보였다.
아이는 아까부터 줄곧 울고 있었는데도 눈물 샘솟는 눈만은 바싹 말라 있었다.
지치고 메마른 눈. 고작 스물두 살 청년에게 어울리지 않는 눈을 갖게 만든 사람은 베디에 자신이었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도 몰라서 엉망진창으로 키워낸 아이는
베디에를 꼭 닮은 눈을 갖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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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어요. 잘못했는데, 베디에…… 제가 어떻게 해야 했나요.”
제 가난한 마음에 정신이 팔린 사이 베디에도 지쳐 가는 줄을 몰랐다.
계속해서 용납가능한 선을 넘어도 베디에는 봐주었으니까 더 해도 될 줄 알았다.
빼앗기 전에 달라고 부탁할 걸 그랬지. 사랑하니까 곁에 있고 싶다고 그냥 솔직하게 털어놓을 걸 그랬지.
베디에는 언제나 주었지만 카르단은 그 무조건적인 애정을 믿지 못했다.
스스로를 믿지 못했으니까. 대체 어떻게 해야 옳았을까.
“뭘, 어떻게 하면…… 반성하면 돌아와 주실래요?
돌이킬 수 있을까요? 말테랑 싸우지 않을게요. 마르테도 질투 안 할게요.
사실은 황제 자리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이제야 알았지만…….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왜 놓치고 나서야 깨달았을까. 왜 조금 더 빨리 인정하지 못했을까.
베디에가 지치기 전에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카르단은 빈손을 눈물로 채웠지만 눈물은 흘러서 손 틈으로 새어 떨어졌다.
결국은 또다시 빈손이었다. 베디에의 애정조차 마음의 구멍으로 새어 버렸다.
그 아까운 사랑을 놓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