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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천추 "윤승효는 천성이 밝은 사람인 듯했다. 그는 농담을 좋아했고, 자주 웃었으며 사사로운 대화 또한 몹시 즐겼다" ㅅㅍㅅㅍㅅㅍㅅㅍㅅㅍ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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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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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스캐너 문평글 발췌 보다가 가져왔는데 https://theqoo.net/bl/1000992214 (글쓴 원덬 내 사랑을 받아줘 ♥♥♥)

저거 결국 승효가 아니라 교주님이 그렇다는 거잖아ㅠㅠㅠ


마교 내에서는 까마득히 높은 교주랑 일개 하급무사 사이인데다

천마 입장에서는 제자들이 불순한 의도로 자기한테 붙인 꼬리이니

말 한 마디 다정하게 건네지 않고 잡초라며 기껏해야 희롱이나 했을 테고


문평이도 뻣뻣하게 굴고 맘속에 있는 이야기 1도 안 했을 테니까

둘 사이에 무슨 감정교류가 있을 수 있었겠냐며ㅠㅠㅠ


(문평이 말이 좋아 마영43호지 포영의, 호완평은 물론 같은 마영한테까지

교주님이 쓰다버릴 걸레짝 보다 못한 취급 받았고ㅠㅠ

천마도 1편 후반 가면서 문평이를 점점 아끼는 게 보이기는 했지만

연인으로서 마음에 품었던 건 아니었다고 봐)


근데 (절대 우연은 아니지만)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동행으로 부담없는 사이가 되니까

문평이랑 농담하고 자주 웃고 사사로운 대화하고ㅠㅠㅠ 천마도 얼마나 즐거웠을까ㅠㅠㅠ


첫귀 때는 천마 감정선이 너무 갑자기 뛰는 거 아닌가

왜 갑자기 저토록 절절하게 진심이 된 걸까 약간 이해가 안됐거든


예전에 댓글에 한 번 쓴 적 있지만 나한테 천추세인 '최대반전'은

승효의 탈을 쓴 천마도 아니고, 옥기린의 탈을 쓴 곽효도 아니고 (물론 그 장면들에서도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지만!)

짭승효의 정체를 알아챈 문평이에게 천마가 입덕부정 안 하고 바로 직진하는 장면, 3-7이었음!!!


첫귀 때는 내가 뭘 들은 거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거의 문평이 빙의 수준이었달까

천하의 천마가 일개 하급무사 따위한테 그렇게 순순히 자기 감정 고백할 줄 상상도 못했거든 ㄷㄷㄷ


아예 아직 자각을 못한 단계라서 입덕부정을 하거나

자각을 했더라도 아직은 미미한 단계라서 적어도 문평이 앞에서만이라도 숨길 줄 알았는데

정체는 속였어도 진심을 속인 적은 없다라니ㅠㅠㅠ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의 반전이었다구!!!!


교법을 어겨 목을 베도 시원찮을 놈이 자기한테 바락바락 대드는데 살려주는 것도 모자라

교주씩이나 되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나는 너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이었다 고백을 한 걸까...

그냥 대충 혼내고 지금까지처럼 몸만 취해도 되는 거였는데...


문평이가 승효한테 반하니까 질투하는 감정이 생긴다는 건 알겠음

근데 그건 그냥 자기 소유물이 딴 데 눈 돌려서 화난다 혼내줘야 되겠다는 정도 아닌가?

그걸로 80 넘은 교주씩이나 되는 사람이 평생의 첫사랑을 하게 된다는 게 뭔가 부족하다 싶었는데...


"윤승효(천마)는 천성이 밝은 사람인 듯했다. 그는 농담을 좋아했고, 자주 웃었으며 사사로운 대화 또한 몹시 즐겼다"


이 한 문장으로 다 설명이 되는 느낌이랄까ㅠㅠㅠ


어린 시절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천성이 밝은" 아이였을 천마가

떠올리기도 싫을 그 날부터, 살부지수에게 어쩔 수 없이 복종하고 교모에게 ㄱㄱ 당하면서도

복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 위해 죽도록 수련을 했을 테고

천하제일인이 된 이후에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혈육도 친구도 없이

그저 마교의 세를 키우고 유지하고 제자 키우고 후계 계획 세우느라

만명이나 되는 마교를 이끌면서도 정작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은 한명도 없지 않았을까ㅠㅠㅠ


누군가와 상하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혹시 저 자가 나를 배신하는 건 아닐까 의심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웃고 떠들고 농담하고 이런 건 천마로서도 처음이었을 것ㅠㅠㅠ


게다가 그 상대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모에, 육체적으로도 80 평생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문평이인데,

교에 있을 땐 뻣뻣하게만 굴던 그 문평이가 어느 정도 예는 차리겠지만 자기를 무서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자기만 바라보고 시덥잖은 농담에도 웃어주고 속에 있는 이야기도 털어놓고 이러니까

이게 승효를 향한 감정이라 괘씸하면서도 '문평이라는 사람' 자체에 본인도 모르게 빠져드는 걸 막지 못한 거 아닐까ㅠㅠㅠ


나레이션에도 나오지만 천마는 위선자 위군자를 혐오하고,의를 중시한다는 정파 인간들의 이중성에 치를 떠는 사람인데

문평이는 겉과 속이 너무나 투명하고, 뼛속까지 선하고 다정한 사람이지

자옥이한테 하는 거나 자묘랑한테 호구짓하는 것도 지 팔자 지가 꼰다고 뭐라 해도

결국 천성이 착하디 착하고 솔직하고 자기 감정도 못 숨기는 문평이한테 끌릴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ㅠㅠㅠ


문평이 시점이 많으니 우리는 잘 모르지만 사랑에 빠진 문평이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지는 능히 짐작하고도 남지ㅠㅠㅠ

이미 천마는 그 사랑스러운 문평이랑 "농담하고 웃고 사사로운 대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아버린 거 아닐까ㅠㅠ

그리고 "농담하고 웃고 사사로운 대화"를 한다는 건, 아마도 인류가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러했듯, '연애'의 또다른 이름인 것.


천마가 문평이에게 이것저것 챙겨주고 말고삐도 자기가 맨다 하고 예쁜 옷도 사입히고 했던 것...

처음에는 분명히 승효를 역용하고 있으니 자기 평소 성격과는 달리 위군자인 윤승효 흉내를 낸 것이었겠으나

자기가 다정하게 대할수록 볼품없었던 잡초가 마음을 열고 꽃을 피우는 게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나중에는 진심으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꽂을 피우는 상대가 윤승효라 빡치기도 했겠지만;;

빡치는 마음만 있었다면 더이상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고 철벽을 치면 그만이었을 텐데

천마는 문평이에게 들킬 때까지 (심지어 들킨 이후에도!!) 다정하게 대해줬지! <- 그것은 트루럽ㅠㅠㅠ


게다가 승효천마는 우연을 가장해 문평이를 다시 만난 후 문평이가 고백하기 전까지

한참을 ㅅㅅ는 커녕 이렇다할 스킨쉽도 없이 보냈는데

(몽중십야 때는 불가피한 의료행위 였으니 제외!! 천마 본인도 승효의 몸으로 그러는 것이 정말 내키지 않는다고 했었고ㅋㅋ

문평 고백 이후로 내가 왜 이놈을 그동안 그냥 내버려둔건지 본인도 의아할 지경)


그 금욕기간 동안 뭔가 정서적인 교류만으로 교주님 트루럽 된 거 같아서 더 설렘ㅠㅠㅠㅠ



그냥 지극히 개인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흘려 들었던 저 한 문장이 주는 울림이 너무 커서ㅠㅠㅠ

짧게 감상을 써보려고 했던 것이 주저리주저리 길어져서 미안해ㅋㅋ

4편 존버 힘들다고 매일 징징대지만 아직도 흘려들은 게 많은 거 같아서 나 마영 987456호는 또 복습하러 간다~


♥초초 사랑해♥천추단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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