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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리베르 내돈내산 후기 : 1탄 (섬유향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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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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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이돌이 자컨에서 소개하고 섬유향수 품절 떴던 그 브랜드 맞아ㅋㅋ
홈페이지에서 시향지 샘플링을 신청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제품들이 좀 있더라고
오늘 한정 제품 사면서 같이 딸려온 신상 캔들 시향지까지 전 제품 도장깨기를 한 기념으로 후기를 써봄!


*TMI : 내 섬유향수 고르는 기준
: 향이 강하지 않고 지속력도 너무 세지 않은 걸 선호함. 향기 나는 제품 여러 개를 같이 쓰더라도 향수 향이 메인인 걸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향수 공병을 이미 여러 개 가지고 다니는데, 섬유향수가 향수 향을 가릴 정도로 확산력, 지속력이 세면 주변에 민폐일까 봐 손이 안 감. 팡팡 뿌리면 기분이가 조크든요...


1. 사이
: 도브 바디워시 향. 개운하면서도 폭닥한 흰색 인공비누 향

과일나라 비누향 나던 헤어 미스트, 지금은 없어진 사당역 하루하루 매장에서 재미로 샀었던 럭셔리?란 이름을 가진 비누향 향수와도 인상이 비슷한데, 도브비누 향을 목표로 시중에 나온 제품들 중에선 가장 하이엔드라고 생각함. 저가 비누향에서 흔히들 느껴지던 플라스틱스러운 인공적인 느낌이나 느끼함을 생각보다 잘 걷어냈음. 한 방울 들어갔을까 말까 미미한 존재감의 통카가 신의 한 수임. 쎄함+개운함이 있어서 남자가 쓰기에도 괜찮음 젊은 느티나무 현규 재질. 깔끔한데 포근한 이미지가 있으니 여자가 써도 좋음.

발향, 지속, 확산력 좋은 편. 바로 사람 마주해야 할 때 3펌핑보다 더 넘어가지 않는 게 좋겠음. 딱 섬유향수만으로 깔끔한 향을 내보고 싶은 사람에게 매우 추천. 비누향에 관심없는 혈육이 냄새 좋다고 호평함.


2. 헤베
: 산마노 프리지아를 심플하게 따라한 플로럴 비누향. 사이보다는 톤이 높고 크리미함

소개부터 대놓고 산마노 프리지아를 노린 티가 나고 실제로도 그러함ㅇㅇ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산마노 프리지아에서 특유의 불투명한 순백색 향기 벽을 한 겹 거둔, 밝고 가볍고 웨어러블한 향. 근데 향이 마일드해서 발향도 지속력도 유독 약함. 산마노 프리지아 사용자인데 옷에는 섬유향수로 뿌리고 싶은 사람에게 찰떡. 사이보단 곱상한 향이지만 취향이 맞으면 남자가 써도 괜찮음 얘도 일단 비누향이니까.

+ 산마노 프리지아 향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산마노 프리지아 : 프리지아 꽃봉오리가 피어날 때의 화사한 이미지만 따온 불투명한 미국 세제향. 조향 목록에 프리지아 1개만 써 있는 거 솔직히 삼진에바임 걍 영업비밀+마케팅이야ㅋㅋ 플로럴이 이름에 비해 강하지도 않고, 향기 속성이 강박적으로 뿌옇기 때문에 비누향치고 생각보다 무게감도 있으며 마냥 경쾌하거나 개운한 비누향도 아님. 근데 왜 인기 있냐 하면 '청결', '순수', '금욕' 이런 키워드가 가진 판타지 그 자체이기 때문. 누군가한텐 폭닥하고 우아한 연노란색 니트를 입고 목덜미가 드러나게 머리를 묶은 여자의 살에서 나는 은은한 비누 냄새, 누군가한텐 신실한 사제님이 새벽에 일어나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판판이 다린 사제복 단추를 목끝까지 잠근 후 하루를 시작하기 전 기도하듯 손목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금욕의 향.


3. 칠
: 연보라색 섬유유연제향. 코인 세탁소에서 건조기 사용 시 제공하는 건조기용 섬유유연제를 넣고 돌렸을 때 옷감에 남는 크리미한 플로럴 향

칠이라는 이름을 잘 지었다고 생각함 다른 비누향 아이들에 비해 섬유유연제 느낌이 나는 향들은 서늘하고 어딘가 물빠지고 가라앉은 칠한 느낌이 있거든. 븉방식으로 말하면 향기 속성이 퍼컬적으로 여름 소프트의 재질임. 미들 노트에 적힌 플로럴들 거의 다 느껴짐! 피오니는 향 담당, 미모사는 무게감 조절과 물기 담당, 바이올렛은 향의 컬러 담당이고 나머지는 향의 빈 곳을 채워주고 받쳐주는 느낌.

발향, 지속, 확산력이 체감상 제일 셈. 크리미한 향을 나처럼 안 좋아하면 본인 몸에 3번 이상 뿌렸을 때 답답할 수 있겠음. 다우니 통에 빠진 느낌... 쨍하고 까슬한 향 안 좋아하는 엄마는 칠을 아주 좋아하심. 성별 안 가리는 향이니까 남자가 써도 괜찮음.


4. 쏠
: 설탕 넣고 졸일 때까지 졸인 과일 젤리 향? 혹은 익은 과일향을 달달하게 가공해서 첨가한 향초 향

브랜드에서는 자몽비누향이라고 홍보하던데, 시향지 기준 쌉쌀함이 하나도 없어서 자몽같지가 않음 설탕에 졸여서 술 되기 직전의 자몽청인 건가... 시향지가 필름 안에 갇혀있어서 숙성의 맛이 밴 건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진한 맛이 나는 과일향을 모사해서 표면이 굳어있는 물체에 첨가한 느낌. 얘는 본품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 확산, 지속력 등은 모르겠음.

시리즈 내 다른 제품들보다 별로이긴 했지만 달달한 프루티 좋아하면 한번 시향지 신청해서 판단해봐. 단품으론 세토 아유미 같이 키치한 패션에 어울릴 법한 독특한 향인데, 조금 무난하게 쓰고 싶다면 레이어드할 향수를 체리 블라썸이나 성숙한 장미, 샴페인, 와인 같은 향으로 골라주면 될 듯. 남자한테 잘 어울릴 향 같지는 않은데 과일사탕 좋아하는 학생이면 뭐 ㅇㅋㅇㅋ


5. 민테 (한정)
: 쑥비누로 빨래하고 민트밭에 널어 잘 말린 면셔츠에서 날 법한 천연비누향. 상쾌하고 드라이한 중성적인 그린 노트

은단 냄새, 오이 냄새, 스피아민트 껌 냄새, 모글리 정수리 냄새 등등 허울뿐인 허브향에 실패한 역사가 유구해서.... 걱정하면서도 속는 셈치고 블라인드로 샀는데 예상 외로 아주 깔끔하고 괜찮은 향이 왔음. 그린 노트가 세서 비누향이라고 처음부터 바로 느껴지지는 않는데,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그 깔끔함이 코에 잡히기 시작하면 아주 매력적인 천연비누향으로 느껴짐. 너무 야생초 같거나 쨍하지도 않고, 한방 가공향처럼 씁쓸하거나 노숙하지도 않고, 러쉬 더티처럼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도 않은 신선한 향.

확산력은 칠보다 한 단계 아래인데 민트 자체의 존재감 때문에 섬유에 착향됐을 때 지속력이 좋은 편. 얼굴 가까이에 뿌리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바지나 외투 아래쪽에 뿌렸을 때가 좋았음. 민트 특성상 남자향이라고 인식할 수 있겠지만 여자가 써도 됨.


처음 샘플링했을 때 사이랑 헤베를 사고, 최근에 민테가 소량 한정으로 나왔다길래 민테랑 칠(엄마용)을 삼
사이랑 헤베 3달째 사용중인데 생각보다 정말 안 질리고 잘 쓰고 있어


<추천 레이어링 조합>

1. 사이 1번+헤베 2번 : 비누향 완전체. 하지만 사이와 헤베 각각의 매력도 충분히 좋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해서 만들 생각을 하신 제품개발팀의 안목에 박수를 드리고 싶다.

2. 칠 1번+헤베 1번+맑은 오렌지 블라썸 향수를 레이어드하면 내기준 록시땅 최고의 역작이었던 플뢰르 쉐리와 얼추 비슷한 느낌의 향을 연출할 수 있겠다. 알싸하지만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가라앉아있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아로마틱한 오렌지 블라썸이었는데.... 록시땅 이 감 없는 놈들..... 아직도 이런 퍼포먼스의 오렌지 블라썸을 못 찾았음. 단종된 지도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가서 해외 중고도 씨가 말랐고 이베이에 가끔 뜨는 맛탱이 갔을 매물은 3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있는데, 이제 아쉬운 대로 대체할 방법이 생겼으니 돌아오지 않을 것에 흔들리지 않기로 함.

3. 칠 1번+민테 2번 : 칠의 크리미한 플로럴과 민테의 상쾌한 풀+비누 냄새가 합쳐지면 더욱 풍부해진 섬유유연제 향이 남. 잔향이 미쳤어요


2탄은 디퓨저, 향수, 캔들 후기로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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