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아산, 김혁 기자] 김단비가 새로운 목표와 함께 다시 달린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지난 6일부터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루키>가 현장을 찾은 13일. 우리은행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해 담금질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은행의 간판스타 김단비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단비는 "이제 팀에 합류해서 같이 훈련한 게 2주 정도 됐다. 나도 오랜 시간 운동을 해봤고 여러 성향의 지도자분들을 만났지만 모든 훈련은 어떤 훈련을 하는지보다 선수가 100% 쏟아서 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갈리는 것 같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큰 변화를 겪었다. 그중 전주원 감독의 부임이 가장 눈에 띄는 이슈였다. 위성우 감독을 보좌하며 코치로 우리은행 왕조 구축에 기여했던 전주원 감독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 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렇지만 이미 같이 보낸 세월이 길기 때문에 김단비는 크게 어색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김단비는 사실 오랜 시간 코치님으로 옆에 있었다. 전주원 코치님 시절에도 위성우 감독님이 잠깐 부재이실 때는 같이 연습도 해보고 따로 가르침도 받아서 사실 크게 와닿진 않고 나한텐 너무 익숙한 느낌이다. 코치지만 감독님처럼 많은 걸 가르쳐주실 때도 있었고 어쩔때 때는 코치로 뒤에서 묵묵하게 지켜주셨다. 상황 분별을 너무 잘하시는 분이라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아직은 크게 다르지 않고 그냥 익숙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총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위성우 감독을 향해 남긴 SNS 글에 대해서는 "솔직한 마음을 썼다. 가식이 아니라 정말 나한테는 최고의 스승님이셨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날 만드신 분이 위성우 감독님이다. 나중에 은퇴하고 은사님이 누구냐고 하시면 제일 먼저 나오는 이름이실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전주원 감독 선임과 더불어 FA 최대어 강이슬 영입도 우리은행 입장에선 굵직한 비시즌 무브였다. 자타공인 여자농구 최고 슈터 강이슬이 가세하면서 김단비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터. 강이슬은 리그 대표 흥부자답게 이미 우리은행 적응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에 김단비는 강이슬을 반기면서 강한 책임감도 드러냈다.
김단비는 "(강)이슬이가 합류한 건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이슬이가 왔다고 당연히 대충할 수는 없다. 이슬이도 우리 팀에 그냥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감독님을 믿고 온 것도 있지만 김단비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해준 마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고마움이 있기 때문에 이슬이가 더 잘할 수 있게 내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일단 이슬이가 너무 존재감이 커서 (이)명관이가 묻히고 있을 정도다. 기대감에 상당히 흥분한 상태여서 살짝 TMI를 전하자면 운동 처음할 때부터 나랑 같은 조였는데 갑자기 막 몸싸움을 걸면서 의욕을 보이더라.(웃음) 의욕이 너무 넘쳐서 언제까지 그러나 지켜보고 있었는데 대표팀으로 갔더라"라며 웃었다.
우리은행은 2024-2025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주전들의 대규모 이적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지만 당시 8관왕을 차지한 에이스 김단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후 지난 시즌에도 쏟아지는 악재에도 팀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연속 진출 행진을 지켜냈던 김단비. 올 시즌은 새로운 목표와 함께 달릴 예정이다.
김단비는 "2024-2025시즌에는 선수들이 다 나가고 정말 악에 받쳐서 뛴 것도 있었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선수들이 나가더라도 우리은행을 꼭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이나 나만의 자존심이 있었다. 나는 목표 의식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큰 선수인데 지난 시즌에는 '저번에 이렇게 해서 됐으니까...'라는 생각과 함께 이전보다 그런 마음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은 너무 새롭게 많이 바뀌지 않았나. 새로운 선수도 왔고 우선 전주원 감독님의 첫 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가지시는 부담도 너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만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구체적인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김단비는 팀원을 살려야겠다는 거창한 욕심보다 본인 역할에 먼저 우선하면서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단비는 "며칠 전에 또 하나의 목표를 잡았다. 일단 '나만 잘하자'라는 것이었다. 나는 동료를 먼저 잘하게 하려는 욕심을 갖는 순간 끝나는 것 같다. 일단 내가 먼저 잘하면서 할 일을 해야 나로 인해 동료들이 살아나고 그러면서 나도 편해지는 식인데 지난 시즌은 내가 너무 '나 혼자만 할 수 없어, 동료들도 살려야 해'라는 마음으로 팀원들을 먼저 살려주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실패했다. 이번 시즌도 부상 없이 일단 나부터 잘하자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단비는 WKBL의 대표적인 인기스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끝으로 팬들을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단비는 "프로는 팬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솔직히 나를 위해서 뛰는 것도 있지만 팬들을 위해 뛰는 것도 있다. 원정 경기를 갔을 때 멀리까지 파란색 유니폼 입고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보면 한 발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만약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 나도 모르게 팬들 눈치를 보기도 한다. '여기까지 우리를 보러 오셨는데... 이렇게 경기를 하면 안 되는데...'라는 속상한 마음이 든다. 팬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한테는 항상 감사한 존재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스킨십도 하고 노력하는데 원하시는 만큼은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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