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역발상! 원주 DB는 왜 단장 이흥섭-감독 이규섭. '리스크'있는 형제 단장-감독 체제를 택했나
고려대를 졸업한 이규섭 감독은 200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신인상을 수상했고, 삼성 두 차례 우승의 핵심 멤버였다.
2001년부터는 10년간 국가대표 슈터로 맹활약했다.
은퇴 이후 본격적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은퇴 후 국내 최초로 미국 NBA G리그팀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정규 코치를 역임한 뒤 국내로 복귀했다. 2014년부터 8년간 서울삼성 코치, 감독대행, 그리고 해설위원과 부산 KCC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한 뒤 DB 신임 사령탑에 취임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DB는 김주성 감독과 결별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신임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약 30여명의 감독후보 롱 리스트를 DB 프런트는 고위수뇌부에 제출했다. 그리고 3명의 최종 후보가 탑 다운 방식으로 지명됐다. 이규섭 감독이 포함됐고, DB 고위수뇌부는 최종적 이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
단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이규섭 신임 감독의 형이 이흥섭 DB 단장이라는 점이었다. 이흥섭 단장은 선수 은퇴 이후 풍부한 프런트 경험과 실적으로 지난해 단장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이다.
당시 DB는 이흥섭 단장과 관련, "DB 농구단을 좀 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는 오해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DB 선택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DB 전 단장이자 DB손해보험 스포츠 총괄로 자리를 옮긴 권순철 상무는 "롱 리스트를 프런트에서 올렸지만, 최종 3인은 위에서 지명하는 탑 다운 방식이 혼용됐다. 이규섭 신임 감독이 모든 면에서 적합했다. 내부적으로 형제 단장-감독에 대한 부분도 면밀히 검토했다. 고위 수뇌부 측에서 오히려 형이 단장이기 때문에 동생이 사령탑에 오를 수 없는 것은 '역차별'이라 얘기하셨다. 이런 비유가 맞는 지 모르겠지만, 삼국지에서도 제갈량과 제갈근이 한 팀에 있는 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흥섭 단장과 이규섭 감독은 자격을 갖춘 인물들이다. 형제 단장, 감독 시스템 속에서 스포츠 총괄인 제가 적절하게 견제와 조화를 이뤄간다면 DB 농구단 시스템에 긍정적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DB와 인연이 있다. 최고의 아시아쿼터로 평가받는 알바노를 발굴한 주인공이 이 감독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함께 공부하는 지도자로서 디테일한 전술 능력과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 장점이 있는 지도자다.
DB는 박지현 수석코치를 유임했다. 알바노와 1옵션 헨리 엘런슨에 대해 재계약을 제의한 상태다. 두 선수가 DB의 계약 오퍼를 받아들이면, 다음 시즌 역시 DB 원-투 펀치는 유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