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이지스는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98-91로 승리했다.
KCC가 어려운 승부에서 삼성까지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로테이션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연승을 이어간 KCC다.
여러 선수들의 공이 있었다. 허훈-숀 롱이 공격을 이끌었고 윌리엄 나바로와 윤기찬의 활약도 빛났다. 그런 가운데 김동현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김동현의 12월 페이스는 상당히 좋다. 데뷔 이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동현은 12월 8경기 평균 10.5점 2.9리바운드 1.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슈팅이다. 경기당 평균 5.3개로 결코 적지 않은 3점슛을 시도하면서도 2.6개를 성공, 50.0%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 또한 김동현의 슛감은 매서웠다. 초반에는 슈팅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 팀이 필요할 때 외곽포를 가동하며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스텝업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한 김동현은 수비로 먼저 두각을 나타낸 선수였다. 다만 수비 전문 선수의 이미지가 강했다. 3점 성공률이 21.4%에 그치는 등 외곽슛 방면에선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김동현의 슈팅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스텝업을 위해서는 슈팅 약점 개선이 필수적이었다. 김동현 본인 또한 본인이 개선해야 할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비시즌 내내 슈팅 훈련에 매진했고 연습량을 통해 자신감도 커졌다.
지난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슈팅은 무조건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뒤 "형들이 2&D 아니냐고 놀리기도 했다.(웃음) 아버지랑 슈팅 연습도 정말 많이 했고 속공 상황에서 던지는 것도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기대를 해주셔도 될 것 같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시즌에 들어선 김동현의 슈팅력은 지난 시즌 대비 놀라보게 달라졌다. 성공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현재까지 무려 47.2%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서 일정 경기 수와 시도 조건을 채운 선수 중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원래 본인의 장점도 잃지 않았다. 그는 이상민 감독이 팀에서 가장 신뢰하는 수비수다. 상대 앞선 핵심 선수를 주로 막는 수비 수훈갑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본인보다 신장이 큰 선수를 상대로도 힘을 앞세워서 잘 버텨내고 있다.
이러한 슈팅 감각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분명히 김동현은 12월 KBL에서 가장 뜨거운 3&D 자원이다. 그가 뜨거운 손끝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은 KCC는 계속되는 부상 악재에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 37분 19초의 출전 시간에서 알 수 있듯이 김동현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