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에 연락이 닿은 전성현은 "부상당한 과정 같은 것들이 선수 혼자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선수 입장에서 어려운 자리고 재정위원회에 가고 싶지 않았다. '돈 때문에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만약 나가서 지게 되면 다른 후배들이 피해를 볼 거라고 생각했다. 구단과 싸우고 싶지 않았고 싸워봤자 서로에게 좋을 것도 없다. 당연히 좋은 이슈도 아니었고 최대한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50% 정도의 삭감 폭은 분명히 흔치 않은 일이다. 전성현의 지난 시즌 퍼포먼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37경기에 출전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의 의견이 갈렸다.
전성현은 "내가 사례를 찾았을 때는 50%가 깎이면 시즌 아웃이나 10경기도 못 뛴 선수, 아니면 팀이 오랜 시간 부진하거나 최하위를 했을 때처럼 특수한 상황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는 않았다. 압박이라고 느끼기도 했고 우승 행사 때 한 번 만나서 선택해서 사인을 하라고 하시니까 구단이 아무리 우위에 있다곤 하지만 부당함을 느꼈다. 그래도 이렇게 사례를 남기게 됐으니 다른 선수들도 본인의 권리를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이날 재정위원회에서 A4로 1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자료를 준비, 소명했다고 한다. 조정 신청 승리의 이유 또한 선수 본인이 준비한 소명 자료가 인정된 것이 적지 않은 원동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하게 됐을까.
전성현은 "구단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던 내가 다쳐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은 건 맞다. 그렇지만 한 번에 50%는 나도 처음에 많이 놀랐다. 협상의 여지가 들었으면 괜찮지만 그렇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와이프도 놀랐다. 그래서 와이프가 컴퓨터를 잘 다루니까 엑셀로 표도 만들어주고 나는 의견이나 정보를 모으는 식으로 같이 자료를 만들었다. A4 용지로 한 사람당 10여 장 정도였던 것 같다. 재정위원회에서 구단에서도 공헌도가 낮다고 삭감 이유를 제시하셨고 나는 부상을 당한 이유에 대해 내가 몸이 약해서 부상을 당한 것도 있지만 재활을 하는 상황에서 테스트 삼아서 슛을 던지게 해서 그게 부상의 원인이 됐으니 혼자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버겁다고 이야기했고 잘 소명해서 적용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만약 지게 된다면 후배들은 농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만약에 나보다도 기록이 낮은 선수거나 팀 순위가 낮으면 '전성현은 50% 깎였으니 넌 60% 깎아라' 이런 식으로 갈 수도 있다. 어쨌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도 연봉에 있어서 양보를 안하겠다는 건 아니다. 나도 물론 다친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 있고 인정하는 바다. 그렇지만 선수에게 너무 일방적으로 리스크가 넘어가는 그림이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돈을 밝힌다고 SNS로 욕을 정말 많이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꼭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 어쨌든 연봉 조정 신청해서 재정위원회 가는 건 선수의 권리이지 않나. 선수들이 돈만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너무 색안경을 끼지는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조정 신청을 이기긴 했지만 연봉이 많이 깎인 것도 맞다"는 바람도 전했다.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불꽃슈터 전성현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이다. 슈터로서 KBL 최고의 정점까지 찍어봤던 전성현 또한 부활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전성현은 "앞으로에 대해선 사실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늘(8일)에만 집중해서 앞으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 너무 잘하고 싶고 아직도 자신은 있다. 열심히 하고 다치지 않고 증명하는 것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오면 내가 움직여서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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