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정동에서 만난 문경은 감독은 “전희철 감독은 3~4년 사이에 우승은 했지만 7~8등은 안 해봤다. 이상민 감독은 하위권을 많이 경험해봤지만 위쪽은 한 번도 안 와봤다. 그 두 감독보다도 내가 훨씬 많은 경험을 했다”며 웃었다.
“허훈이 KCC로 간다고 하기에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김선형에게 전화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한 문 감독은 “구단이 우승하려고 나를 감독으로 데려왔는데 허훈을 못 잡으면 우승할 수 있는 멤버 구성이 안 된다. 김선형이 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는 최소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인어른과 식사 중이던 김선형이 즉석에서 만남에 응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때 막 식당에 앉았다고 하기에 빨리 먹고 오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문자 메시지로 ‘월남쌈을 시켜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기다리겠다. 대신 그 사이 다른 구단 전화받지 말라’고 했다.” 김선형은 약속을 지켰고 문경은 감독의 KT는 당일에 바로 김선형과 계약했다.
“슈터 보강이 필요한 건 맞지만 보호선수 외 명단에 마땅한 슈터는 없었다”며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와서 트레이드를 하게 되면 기존에 있던 우리 선수들의 마음은 또 무너진다.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술적으로는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스피드업을 예고했다. “김선형이라는 선수가 뛰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받아먹을 수 있게 연습을 시켜서 동선을 만들고 습관적으로 달릴 수 있게 하겠다”며 “팀이 빨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허훈은 어시스트는 많지만 스스로 해결하는 게 많았다. 김선형은 달려서 패스를 많이 준다. 안 받아봤던 패스를 받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달려야 한다”며 포워드진의 활용도 증가를 기대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는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KT가 1~2점 싸움에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보강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상민 감독에 대해 “우리가 요리 대결을 하고 있다면, 그쪽은 산해진미를 다 갖고 있고 우리는 유기농 정도 갖고 있다”고 비유하면서도 “이상민에게 지면 안 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전희철 감독에 대해서도 “SK를 만나면 정석이 아니라 비정석으로 붙을 것 같다. 서로 너무 잘 알기에 아마도 서로 역으로 갈 것”이라며 치열한 두뇌싸움을 예상했다.
문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KBL 운영본부장과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도 자신만의 무기로 꼽았다. “감독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됐고 해설할 때는 더 깊숙이 들어간 것 같다”며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우승하기 위해 우승 사령탑 출신 문경은 감독을 영입했다. 문경은 감독의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 문 감독은 “SK에서 우승했을 때 진짜 펑펑 울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경험적으로 내 자신을 또 한 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나도 궁금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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