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에게 박찬희는 누구보다 남다른 동료이자 선배였다. 박찬희가 과거 안양 KGC(현 정관장)에서 인천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되던 2016-2017시즌, 그때 팀에 새로 입단했던 신인이 강상재였다. 둘은 팀의 주축으로서 2018-2019시즌 전자랜드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함께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자랜드가 한국가스공사로 인수되던 2021년 5월, 공교롭게도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었던 강상재는 박찬희와 함께 DB로 트레이드 됐고, 제대와 동시에 또 한 번 박찬희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즉, 강상재는 프로 데뷔 이후 늘 박찬희와 한 팀이었다. 지난 10일 박찬희의 은퇴식 이후 강상재는 "내가 프로에 입단해서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는 늘 찬희형과 같은 팀이었다. 나에게는 의미가 남다르고, 어찌 보면 감독님 같은 존재여서 정말 많이 배웠고 맞기도 했다(웃음). 그럴 정도로 정말 친한 최고의 형이었고, 그래서 형을 잘 따랐다. 형의 제2의 인생을 내가 가장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라며 인사를 전했던 바 있다.
이후 최근 소노의 파격적인 코칭스태프 선임에 둘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마주 보게 됐다. 적으로 만날 박찬희 코치를 바라본 강상재는 "절대 지도자 안 하신다고 했는데..."라며 웃어 보였다.
이내 강상재는 "다시 생각해도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농구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가장 많이 의지했던 형이고, 그게 나에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은퇴식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교롭게 첫 상대가 됐는데, 너무 잘 되셨으면 좋겠다. 이왕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셨으니 제일 많이 응원하겠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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